민주당, 김시장 시민에 사죄, 검·경 신속 철저 수사 촉구
민중당 예비후보, 건설 비리 노동자 직접 고발운동 선포
한국당 중앙당, 경찰청 항의방문·시당도 대책마련 분주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을 놓고 울산지역 여당과 진보야당이 울산시청을 향해 “시장이 직접 시민들에게 사죄하라” “건설현장 비리119 고발센터 를 설치하고 제보를 받겠다”며 공세수위를 높여갔다.

자유한국당 중앙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9일 경찰청을 항의방문하고 시당은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송철호·심규명·임동호 울산시장 예비후보는 1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송철호·심규명·임동호 3명의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은 1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과 관련,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시민에게 사죄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울산시장 비서실을 포함한 울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울산시장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 탄압인양 호도하기에 앞서 먼저 시민들께 사죄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본인이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더더욱 없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들은 “경찰과 검찰이 선거 시기라는 이유로 수사를 지연한다면,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짓밟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19일 시당 강당에서 최근 울산시청 압수수색과 관련한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를 실시했다

박해욱·국일선 민중당 울산시의원 예비후보도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현장 비리에 대한 건설노동자 직접고발운동을 선포한다”며 “건설현장 비리119 고발센터 설치해 제보가 접수되는 대로 검찰에 즉각적인 수사를 직접 의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정부의 건설관련 정책과 예산집행 및 공사 관리감독에 건설노동자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을 항의방문,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야당 탄압이라고 규탄했다. 당 지도부의 경찰청 항의방문에는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유재중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홍철호 행안위 간사,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울산 김기현 시장이 한국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경찰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면서 “이는 문재인 정권이 전방위적으로 벌이는 무시무시한 야당 탄압”이라며 “흔히 내사·뒷조사라고 불리는 것들 때문에 한국당 후보들이 아예 출마 자체를 포기하는 등 경찰이 엄청난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 민중당 박해욱·국일선 시의원 후보들이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건설비리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창균기자

울산시당도 이날 정갑윤 시당위원장, 강길부·박맹우 국회의원 등 시당 핵심당직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주요당직자 회의를 실시했다. 이들은 “이번 일에 대해 당원·당직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대처해 나가자. 당차원 모든 당력을 가동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시당은 향후 상황을 지켜본 뒤 ‘야당파괴 저지 범시민 규탄대회’ 개최 등 대응방향과 일정을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김두수·이형중·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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