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에 자리 내주면서

시계탑거리 38에서 임시운영

규모축소에도 기존사업 지속

▲ 울산 중구 원도심 4층 빌딩을 임대 해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 울산중부도서관 입구. 원도심 특성을 살린 책읽기 프로그램을 고민하면서 새 건물이 지어질 때까지 책 읽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울산중부도서관에서 책 읽고 가세요!’

울산시립미술관(2020년 개관예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그 자리를 내준 울산중부도서관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임시운영공간은 울산시 중구 시계탑거리 38에 자리한다. 1층은 일반상가지만 바로 옆 복도로 들어가면 곧바로 2~3층 중부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로 연결된다.

울산중부도서관은 울산 최초의 공공도서관이었지만, 원도심의 변화와 또다른 문화공간이 생기면서 본래의 자리를 잃었다. 조만간 울산도서관이 개관하게되면 30여년 간 이어오던 지역대표 도서관으로서의 지위도 내려놓아야한다. 추억이 깃든 도서관이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중부도서관 직원들은 수년 뒤 원래의 위치와 인접한 곳에 새로 건립 될 도서관 건물을 기다리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독서문화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가끔씩 중부도서관이 아예 사라진 줄 알고있는 이들을 만날 때 가장 속이 상한다고 토로한다.

박미영 관장은 “중부도서관은 ‘희망을 꿈꾸게 하는 곳’ ‘책과 사람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는 곳’과 같은 슬로건으로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며 “규모는 비록 축소됐지만 원도심 속으로 한발 더 깊숙이 들어온만큼 오가는 시민들이 잠시 들러 책과 함께 쉬어가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독서회도 유지되고 있다. 영·유아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참여가능한 맞춤형 평생교육은 물론 다문화, 장애인, 임산부 등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독서활동지원사업도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박 관장은 “가끔 소음때문에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면서도 “상가밀집지역인데다 도보객이 많은 환경을 감안해 상인들을 위한 인문학 행사와 거리도서전과 같은 기획사업도 고민 중이니, 예전처럼 독서인의 왕래가 잦은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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