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보다 쓰임새를 택한 도예

▲ 주부 윤란주(48)씨가 생애 첫 도자개인전을 열었다. 화려함을 버리고 일상에 유용한 쓰임에 몰두, 자신만의 도자세계를 구축하며 지역도자계에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부 윤란주(48)씨가 생애 첫 도자개인전을 열었다. 화려함을 버리고 일상에 유용한 쓰임에 몰두, 자신만의 도자세계를 구축하며 지역도자계에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윤란주의 ‘쓰임’전이 20일 울산시 남구 옥동 갤러리 한빛에서 시작된다. 전시장에는 소박하면서도 품위있는 생활도예 작품이 소개된다. 윤 작가의 평소 생각과 깔끔한 손맛이 그대로 묻어난다.

연작인 ‘그릇 안의 그릇’은 윤 작가의 대표작품이다. 종지만한 크기부터 넉넉한 크기의 접시에 이르기까지 5개의 각기 다른 그릇이 하나로 포개져 있다. 비슷한 형태의 그릇 작품이 흑빛과 우윳빛 등으로 색상만 달리한 채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릇 테두리의 황금색 작은 점이 단조롭고 심심한 모양새를 달래준다.

윤 작가가 만든 다관(티포트)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손잡이와 주둥이로 이뤄진 길쭉한 형태지만 어디에 두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심해의 푸른 빛이 감도는 다기세트와 황금빛 꼭지의 차주전자 역시 보는 이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전시장 한쪽에는 색다른 재미를 더하기 위해 100호크기 대형 패브릭을 펼친 뒤 그 위로 도예작품(나비)을 콜라보한 작품도 선보인다.

윤 작가는 “가짐보다 쓰임이, 더함보다 나눔이, 채움보다 비움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20대에 못느꼈던 것들이 40대가 되니 다르게 다가온다. 도자기도 그렇다. 장식기법 보다는 쓰임새를 고민하게 된다. 주인장의 마음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지는 도자를 만들고 싶다. 이같은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란주 작가는 현대도예공모전 등에서 입상 경력이 있고 청도미협정기전·20인전·러브청도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현재 울산시 남구 옥동에서 란주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전시는 30일까지.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