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5월 15일 창간

고등어·오징어·갈치 등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수산물의 소비자가격 절반이 유통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판장과 냉동·가공업체, 소비지역 전통시장·대형유통업체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데다 최근 수산자원 감소·소형화로 인한 유통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19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등어·오징어·갈치·명태 등의 소비자 판매 가격에서 산지·도매·소매 등을 거친 유통비가 평균 51.8%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가 수산물을 1만원에 구매할 경우 절반 이상인 5180원이 유통비인 셈이다. 유통 단계별로는 산지가 830원, 도매단계가 1400원, 소매단계가 2950원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전량 냉동형태로 출하돼 저장 기간이 긴 명태가 66.3%로 유통비 비중이 가장 높았고, 고등어 56.7%, 오징어 45.9%, 갈치 44.7% 순이었다. 조사대상 품목의 단계별 유통비는 산지비중이 갈치가 12.6%로 가장 높았고, 도매는 명태가 15.3%, 소매는 명태가 48%로 가장 높았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수산물의 원가 비중을 높이고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