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병주 울산광역시 안전정책과장

올해부터 전국 민방위의 날 훈련을 연 2회에서 4회로 늘리고, 올해 첫 훈련은 3월21일 오후 2시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최근 제천스포츠센터, 밀양 세종병원, 울산 뉴코아아울렛 등 연이은 대형 화재사고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시 건물 내 주민 대피와 행동요령을 익히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전국 단위 화재 대피훈련은 2014년 5월에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고를 계기로 2014년 6월20일 전 국민 화재 대피훈련을 실시한 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실제 화재 대응능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화재는 재난중에서도 피해 속도가 빨라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대피훈련과 대피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날 훈련은 오후 2시 정각에 TV, 라디오를 통해 화재 가정상황이 전파됨과 동시에 대피훈련을 실시하며, 화재발생시 국민행동요령 숙지와 전 국민 화재예방 의식을 고취하는 생방송이 20분(14:00~14:20)간 진행된다. 건물주나 건물관리자는 화재 발생상황을 알리고 건물 내 모든 주민들은 유도요원의 안내에 따라 비상구 등을 통해 건물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게 된다.

이번 훈련은 요양병원·아동복지시설·장애인시설 등 화재 취약계층 이용시설은 계단, 비상구 등 비상대피경로와 방화문을 점검하고, 대형마트·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재경보, 초기진압, 주민·이용객 대피유도, 구조구급 등 화재대응 시스템을 점검한다. 초고층건물은 방화셔터 차단, 특별피난계단, 피난용 승강기를 활용한 피난안전구역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화학공단,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 등 위험권역은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되었다는 가정 상황을 설정해 긴급대피, 화재진압 등 응급조치, 주민소개계획에 따른 인근대피장소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화재 진압, 구조구급을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 소방차 골목 진입 훈련, 건물 진입 초동 조치 등 훈련을 실시한다.

화재발생시 국민행동요령은 먼저, 화재가 발생하였을 경우 “불이야”를 큰 소리로 외쳐 주변에 전파하고, 화재경보기 비상벨을 눌러 화재발생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전기를 차단하고 가스밸브를 잠근 뒤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진화를 해야 한다. 대피시에는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하며, 아래층으로 대피가 블가능할 경우 옥상으로 대피한다. 대피할 때에는 물에 적신 담요나 수건 등으로 몸과 얼굴을 보호하며 낮은 자세로 대피해야 한다. 최근 화재사고는 인화성이 강한 내장재로 인해 연기로 인한 질식사고가 많으므로, 젖은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보호하면서 팔과 무릎으로 기어서 연기층 아래로 통과해 대피해야 한다. 이번 대피훈련 후에는 소화기·소화전·완강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실습·체험형 교육도 실시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예고없이 발생하는 화재사고에 대비해 화재 대피 매뉴얼 숙지는 물론이고,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세대별로 소화기를 비치하고 수시로 이상유무를 점검해야 하며, 전기기구는 반드시 규격제품을 사용하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가스렌지 밸브와 중간밸브는 사용 후 항상 잠그고, 자가점검 및 정기점검을 해야 한다. 계단 및 통로, 베란다의 경량칸막이로 된 비상탈출구 앞에는 대피시 장애가 되지 않도록 물건을 쌓아두지 않는다. 소방점검시 물건을 치웠다가 점검 후 다시 적치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소방점검반의 말은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옥상 출입문은 항상 개방해야 하며 소방차 전용 주차공간은 비워두어야 한다.

우리 생활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평소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화재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비상상황 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신속한 대피로 나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훈련을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일상훈련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라 생각하면서, 화재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시민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곽병주 울산광역시 안전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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