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업주들 물가인상 따른 대책 요구

울산시의 적극적인 홍보도 당부

▲ 김기현 시장은 21일 남구의 착한가게업소(제주숯불갈비)에서 생활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개인서비스업(음식업, 이미용업,세탁업 등) 업주들과 의견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시중 쌀값이 오르면서 울산지역 착한가격업소들이 업소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20일 시청에서 지역 착한가격업소 13곳을 대상으로 ‘울산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기현 시장과 외식업소 업주 9명과 세탁소 업주 3명, 이용원 업주 2명 등 지역 착한가격업소 대표 12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외식업소 업주들은 정부의 비축미와 시장격리곡 등을 늘려 시중 쌀 수급량 조절로 쌀값이 크게 올라 소비자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업소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외식업소 업주는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쌀 20㎏ 한 포대 가격이 5만원에 육박한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착한가격업소에서는 쌀값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연쇄적인 물가 인상도 우려돼 정부가 시중 쌀 유통량을 늘려 쌀값 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 쌀값은 정부가 올해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물량 등 추곡수매 물량을 크게 늘려 시장 수급물량을 조절하면서 크게 올랐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가을 수확철 추곡수매가가 확정되기 전 지급되는 쌀 우선 지급금이 4만2000원(40㎏)으로 2016년(3만2000원)보다 30% 이상 인상됐고, 지난해 연말께 확정된 울산지역 쌀 수매가는 47000원으로 2016년(3만7000원)보다 27%나 올랐다.

쌀 수매가 인상은 시중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남구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쌀(20㎏) 가격은 4만8600원으로 지난해(3만7600원)보다 30% 가까이 인상됐다.

윤태우 착한가격업소 전국연합회 울산대표는 “우리 업소를 포함해 지역 외식업계 상인들, 특히 착한가격업소는 물가인상에 취약해 정부가 쌀 수급량 재조정을 통해 시중 유통을 늘려야 한다”면서 “농민들의 소득안정을 이유로 무작정 쌀값을 올린다면 외식업계가 고스란히 영향을 받게 된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착한가게 업주들은 또 시중대비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 요금으로 영업하고 있는 음식점·세탁소·이용원 등 착한가격업소의 홍보가 부족하다면서 시의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요구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역 착한가격업소들이 지역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연간 한 두 차례의 간담회를 열고 물가인상에 따른 어려움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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