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결혼기피 현상에

조혼인율 역대최저 5.4건

저출산등도 가속도 붙어

19세이하 인구 지속 감소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울산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혼인건수 감소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혼인 절벽’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울산지역의 혼인건수는 7006건에서 지난해 6331건으로 9.6%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울산, 경남(-9.1%), 경북(-8.8) 등 세종시를 제외하고 16개 시·도의 혼인건수가 모두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울산은 2016년 6건에서 지난해 5.4건으로 0.6건 감소했다. 이 역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전국의 조혼인율은 2016년 5.5건에서 5.2건으로 감소하는 등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최저수치를 기록했다.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최악의 ‘결혼 가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울산에서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20~30대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결혼 적령 인구인 20~30대의 취업난 등으로 결혼을 꺼리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같은 결혼 가뭄은 저출산 현상,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혼 기피 현상은 울산지역 초혼 연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4세, 여자 29.9세로 2016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2016년 초혼연령은 남자 32.4세로 동일, 여자는 29.7세였다.

문제는 20~30대 청년들의 결혼 기피 뿐 아니라 저출산 등으로 앞으로 결혼 연령대에 진입할 10대 인구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점이다. 출산 절벽에 혼인 절벽까지 가속도가 붙어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울산의 19세 이하 인구는 27만5000여명이었으나 지난 2015년에는 25만4000여명으로 2만1000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요 결혼 연령대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이 오르고 전월세 가격 지수 등이 높아지는 것도 요인”이라며 “과거와 달리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청년들 사이에서)확산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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