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도 기념식·추모행사 열려
3월23일 ‘서해수호의 날’ 제정

▲ 한국성 울산보훈지청장

6! 2002년 한일월드컵 터키와의 4강전을 앞둔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25분경 북한 경비정의 갑작스런 기습포격으로 대한민국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조타실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이때부터 교전이 시작되고 곧바로 대한민국 해군 고속정과 초계정들이 교전에 합류했다. 북한과의 교전은 25분 만에 끝났으나 해군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주사, 황도헌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6명이 대한민국 영토를 지키기 위해 산화했다.

그동안 6용사는 분산돼 안장돼 있었다. 6용사의 애국심과 불굴의 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도록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별도로 조성해 전사한지 13년만인 2015년에 한 곳에 모시게 됐으며, 비석 문구는 ‘2002년 6월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로 정하고 안내표지판도 추가 설치했다.

46! 제1차 연평해전에도 참가했던 역전의 초계함 천안함이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22분경 북한 잠수함의 불법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돼 해군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희생됐다. 108년전 안중근 의사가 타국에서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시고 순국하신 날이기도 하다.

2! 2010년 11월23일 오후 2시34분 북한이 연평도 대한민국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100여발의 포격을 가해 해병대 대원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전사했다. 북한이 휴정협정 중 민간을 상대로 한 첫 대규모 군사공격 사례이며, 우리 교전규칙을 강화해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종전 북한도발 행사를 5주기 정부행사 후 각 군으로 이관했으나, 2013년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 환담시 지속적인 정부주관행사를 요구하는 유족의 건의를 수용해 서해수호의 날 행사 추진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추진경과는 북한도발 관련 정부행사 추진 국가정책조정회의 보고, 연구용역 실시, 행사 명칭·장소·날짜 등에 대한 검토안 마련,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3개 사건 유족 설명회를 개최해 유족 등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안을 마련해 2016년 1월28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명칭은 서해수호의 날, 장소는 국립대전현충원, 날짜는 3월 넷째 금요일이다.

3월23일.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곳곳에서 서해수호 희생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명예선양을 위한 행사를 올해 세 번째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중앙기념식을 지방자치단체별로 지방기념식을 거행하며, 부대행사는 특별사진전, 전사자 출신부대 및 학교별 추모식, 서해수호 관련 시설 방문 교육·문예활동 등 다양하게 실시한다.

법정기념일로 서해수호의 날이 제정된 후, 울산에서는 제1회, 제2회 기념행사를 보훈단체 주관으로 개최하다 올해 제3회부터는 울산시 주관으로 실시한다. 이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정부기념일로 자리매김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3월23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시민, 보훈단체 회원, 시장 등 600여명이 참석해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우리지역 출신 서해수호의 영웅인 손수민 중사와 신선준 상사의 모교인 무룡중학교, 무룡고등학교 및 울산공업고등학교에서 별도의 추모행사를 실시한다.

또한 울산보훈지청에서는 서해수호의 날인 3월23일을 전후해 태화강역, 울산시청에서 특별 안보사진전을 개최하고, 태화강 둔치에서는 서해수호 전사자 추모 메시지 남기기 등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페이스북을 통한 서해수호의 날 관련 SNS퀴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울산시민과 학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영토인 서해를 수호하다 부상을 당한 장병과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서해수호 54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는 것이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성 울산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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