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서 첫 시범경기 출전
1이닝 1탈삼진 무피안타 기록

▲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네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승환이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취업비자를 얻어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36)이 공 7개로 새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오승환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니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대2로 맞선 5회 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하고 카를로스 산타나를 힘없는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에런 올테어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오승환은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토론토 지역 일간지 토론토 선과 토론토 스타는 오승환의 토론토 데뷔전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토론토 선은 기사에 오승환의 영문 성(姓)인 ‘OH’를 활용해 놀라움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인 ‘Oh, Boy’(어머나 세상에)라는 제목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두 신문은 오승환이 던진 공 7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오랜 기간 취업비자 승인을 기다린 오승환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틀밤을 지내고 취업비자를 취득한 뒤 전날 더니든으로 돌아왔음에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화끈한 모습을 선사했다고 소개했다.

오승환은 그간 불펜 투구와 라이브 투구(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던지는 훈련)로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존 기번스 토론토 감독은 “오승환이 아주 좋아 보였다”면서 “다른 구종을 많이 던졌고, 첫 등판임에도 그의 날카로운 투구를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이어 “오승환의 팔이 강력한 이상 그의 투구 메커니즘은 매우 훌륭하고 부드럽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데 이어 토론토에서도 동료가 된 외야수 랜덜 그리칙도 ‘끝판 대장’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리칙은 “(비자 문제로)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오승환이 첫 경기에서 잘 던졌다”면서 “그의 투구를 보게 돼 흥미진진했다”고 평했다.

오승환은 “오늘 첫 등판이었기에 올 시즌 앞으로 투구 내용이 어떻게 될지 미리 앞서서 얘기하진 않겠다”고 신중하게 소감을 전했다.

그는 “라이브 투구와 불펜 투구 연습으로 상당한 도움을 받았고, 정규리그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면서 자신감도 내보였다.

오승환은 이날 던진 모든 구종이 좋았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 보장 연봉 175만달러를 받고 토론토와 최대 1+1년에 계약한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토론토 선은 2016년 당시 9이닝당 11.6개꼴로 삼진을 뽑아낸 오승환이 오수나의 보험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수나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면 마무리 경험을 갖춘 오승환이 소방수를 꿰찰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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