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역 A·B 주차장 820면 이상
복합환승센터 사업부지 포함돼
대규모 주차공간 확보못해 난관
관계기관 대체부지 머리 맞대도
원거리 소규모 주차장만 확보
센터 완공 전까지 불편 불가피

KTX울산역 대체 주차장 확보가 난항을 겪고 있다.

역사 앞 주차장을 대신할 만한 대규모 부지가 없어 원거리에 소규모 주차장이 다수 들어설 예정인 만큼 복합환승센터 완공 전까지는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 사업자인 롯데울산개발과 현 주차장 운영자인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울산시는 대체 주차장 확보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역사앞 A·B 주차장이 센터 부지에 포함돼 사라지는 만큼 3000면 규모의 주차장이 들어서는 센터준공 전까지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는 센터 사업부지에 포함되는 A·B주차장 수용 규모인 820면 이상의 대체 주차장을 확보하기 전까지 센터 착공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각 관계기관은 대체 주차장 부지 확보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1000대 가까운 차량을 한꺼번에 수용할 만한 부지를 인근에서 찾지 못해, 여러 군데에 소규모 주차장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가장 유력한 부지는 역사 바로 뒤편에 위치한 철도시설공단의 보수기지다.

시 등은 보수기지 내 1만527㎡를 임시 주차장 부지로 임대해 줄 것을 철도공단에 요청했다.

철도공단 측은 사업의 당위성에 공감하면서 기지 본연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필수부지 2520㎡를 제외한 8000㎡가량은 활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협의가 마무리될 경우 주차 가능 면수는 250대가량으로 추정된다.

관계 기관들은 나머지 600대가량의 주차면수 확보를 위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역사 출구에서 600m가량 떨어진 철도 교각 아래 부지와 역세권 1단계 민간 부지, 울산도시공사 부지 등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역세권 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옆 호텔 부지도 거론됐지만 거리가 지나치게 멀고 인근의 불법 주정차도 우려돼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여러 후보지도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역사와의 거리가 멀고 규모도 크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가장 가까운 위치인 보수기지 부지는 안전 문제로 역사와 직접 연결이 불가능해 500m 정도를 돌아가야 하고, 나머지 부지는 거리가 더 멀어 셔틀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일부 주차장이 만차될 경우 다른 주차장을 찾아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빠른 논의가 필요하지만 일부 기관의 이견으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각 부지마다 협의 대상이 많고 관계기관 부서 협의도 진행해야 해 빠른 진행이 이뤄지지 않지만, 일단 협의만 완료되면 주차장은 빠른 시일 내에 조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협의가 계속 지연될 경우 자칫 상반기로 예정된 복합환승센터 착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가 사업시행자가 아니다 보니 진행에 애로가 있다”라며 “최대한 가까운 곳에 많은 주차장을 확보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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