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부터 증가폭 둔화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 여파로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 증가액이 4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부채가 전월대비 함께 줄어든 것도 4개월만이다. 특히 26일부터 은행권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비롯한 새 대출규제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대출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1월말 현재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조3705억원으로 전월대비 94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9월(-175억원) 이후 증가세(10월 1588억원, 11월 590억원, 12월 689억원)를 보이던 울산의 가계부채가 다시 줄어든 것은 4월 만이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은 예금은행은 919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은 30억원 각각 감소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860억원, 기타대출은 88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액은 작년 12월(527억원) 이후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60억원 감소한 11조7126억원을 기록했다.

1월 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6.4%로 전월(7.1%)보다 낮아지면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증가율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이 6%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11년 5월(6.1%)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가계부채 증가액은 1조3572억원으로 직전 3년간(2014년 1조9204억원, 2015년 1조8174억원, 2016년 1조9697억원) 1조9000억원대에 달하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도 7.1%로 직전 3년간 증가율(2014년 16.5%, 2015년 5.9%, 2016년 9.6%) 대비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역시 6.7%로 직전 3년(2014년 16.5%, 2015년 5.9%, 2106년 9.6%) 평균 10.6%에 비해 크게 꺾였다.

1월 중 지역 총여신중 가계대출 비중(50.5%)은 전월(50.7%)에 비해 0.2%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시중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0.2%로 전월(0.1%)에 비해 소폭(0.1%P) 상승했다. 전국 가계대출 연체율 0.3%다.

한편 은행권은 26일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대출문턱 넘기가 한층 힘들어지게 된다.

DSR은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또 개인사업자(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한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과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의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시행돼 대출받기가 어렵게 된다. 은행권에 우선 시행되는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규제는 2금융권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대부분 은행이 소매·음식·숙박·부동산임대업을 관리대상 업종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이들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신규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지게 돼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울산 가계대출 증감 추이 (단위:원)
연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1월 
가계대출 증가액 1조9204억 1조8174억 1조9697억 1조3572억 -949억
주담대출 증가액 1조3506억   5653억   9675억   7448억 -86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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