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근속 격차 4천만원 달해
이직률, 대기업 2.8% 역대최저
중기 5.0% 5년만에 최고 기록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차이는 나이·근속 기간이 늘면서 점점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기업 이직은 줄어들고 중소기업 이직은 갈수록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직률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일자리 중소기업 미스매치의 이면에는 엄연한 소득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는게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대기업-中企 연봉격차 나이·근속 기간 늘수록 확대

25일 통계청의 일자리 행정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입사 초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연봉 차이는 1000만원이 안되지만 20년 이상 다니면 그 격차가 4000만원에 육박했다.

통계에 따르면 근속 기간 1년 미만인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대기업 238만원, 중소기업 161만원으로 월 77만원, 연간으로 환산하면 924만원의 격차가 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격차는 재직 기간이 늘어나면서 커진다.

근속연수 5년 이상~10년 미만인 재직자의 연봉 격차는 2136만원, 20년 이상인 재직자의 연봉 격차는 3900만원이다.

나이에 따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차이는 이보다 더 크다.

중소기업 재직자와 대기업 재직자의 연간 소득 차이는 30대 2472만원, 40대 3840만원, 50대 4656만원이었다.

회사를 오래 다닐수록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연봉 격차가 커지는 현실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대기업과 이직률 격차 역대 최대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사업체인 중소기업의 이직률은 5.0%로, 2012년 5.4% 이후 5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인 대기업의 이직률은 2.8%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저로 급락했다.

대기업의 이직률은 2011년 4.4% 정점을 찍은 후 점점 하락해 2013년 3%대로 내려간 뒤 지난해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이직률 격차는 2.2%P로 2010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중소기업 이직이 갈수록 확대되는 배경에는 대기업과 연봉 격차 외에도 장시간 노동이나,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 정규직 일자리가 부족한 데 따른 미래 불안 등 노동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이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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