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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N칼럼]40년 삶의 터전, 평생 함께해야 할 고향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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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5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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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기 BK ENG(주) 회장 전 삼성정밀화학 상무

대학 졸업후 취업된 곳이 울산이었다. 당시 울산으로의 접근방법은 완행열차(중앙선)도 있었지만 주로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큰 이불짐 하나에 가방까지 들고 도착한 그날, 터미널을 빠져 나와 목적지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경상도 사투리의 기사양반은 “짐도 많고, 마 따블 주소” 나중에 알았지만, 울산은 빠른 성장으로인해 불편한 점도 있었는데, 승차요금도 그런 성장통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울산은 1962년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따라 ‘울산공업지구‘로 지정된후, 대규모 석유화학공장들이 건설되기 시작한다. 정유공장, 비료공장, 석유화학공단 등이 준공되고 성공적으로 가동되면서 울산은 새로운 공업도시로 성장하며 경제규모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조선소, 자동차 공장까지 들어서며 인구증가와 유동인구까지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지만. 문화시설, 의료시설, 주거환경 등 인프라는 부족하고 열악했다.

새로운 이색적인 풍경도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회사로고를 차량외부에 도색한 버스들이 그것이다. 출퇴근 시간엔 그 버스들의 운행이 마치 퍼레이드를 하듯 장관을 이루기도 했었는데, 산업도시 울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런 이벤트(?)는 부국한국을 보는듯 가슴 벅찬 모습들이었다. 거리엔 회사작업복에 안전화까지 신고 나온 산업전사들로 북적였는데, 신용카드가 없었던 그 시절, 작업복은 신분증이었었고, 회사마다 자존심을 담은 패션 유니폼이었다. 작업복 차림의 산업전사들이 넘쳐나던 그때가 울산의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시절이었다.

산업화가 성공하면서 우리 경제를 주도해온 울산은 2007년, 개인소득(1538만원) 국내1위의 산업수도로 자리잡게된다, 환경개선 또한 꾸준히 진행돼 1970년대 악취와 쓰레기들로 버려졌던 5급수, 공해도시의 상징처럼 여겨왔던 태화강은 연어, 은어, 까마귀, 수달, 바지락 등 73종의 어류와 143종의 조류 등 9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1급수 생태하천으로 개선돼 시민들의 쾌적한 쉼터가 되고 있다. 공업화 과정에서 버려졌다가 청정지역에서만 생존가능하다는 재첩, 연어 등이 생존하는 1급수 하천으로 탈바꿈하는 성공을 거둔것이다, 최근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환경개선에 성공한 하천으로 평가되면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음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울산관련 뉴스를 보면, 울산이 경제적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울산은 2016년, 개인소득 1위의 명성은 10년만에 2위(1위, 서울)로 밀려났다. 경제성장률 역시 0.9%로 전국 평균 2.8%보다 낮아졌고, 인구 유출까지 심화되고 있다는 불안한 뉴스도 심심치않게 보도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실에 너무 오래 안주해온 것이 원인이었고,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첨단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게 원인이라고 한다. 친환경기술 개발 또한 미흡했으며, 인접국가인 중국의 추격도 간과했던것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맞는 분석이겠지만, 여하튼 외부환경들이 울산에 불리한 쪽으로 작용하면서 울산의 어려움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침체의 검은 구름이 울산을 넘보는 것 같아 걱정이다. 다행히 울산시는 광역시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창조 융합도시 울산’을 선포하고 국가사업을 포함, 총 5조2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울산경제를 이끌었던 자동차, 조선, 화학산업의 경쟁력을 더 높이고 신성장 산업발굴과 육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40년의 세월은 개인적으로는 많은 세월이 아닐 수 없다. 소중한 삶의 역사이며, 보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불편했었던 일들도 공업화 과정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고, 한편 겸손하지 못하고 자만하기만 했던 젊은시절이 부끄럽기도 하다. 울산을 위하는 일이라면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누구 못지않게 충만하다. 혹 은퇴했으니 그냥 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안전관리, 원가개선 등 아직 쓸만한 노하우를 울산에 재능기부하며, 40년 세월을 함께한 울산에 봉사를 하고 싶다. 산업1위도시 울산의 명성을 되찾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여기 울산은 40년을 함께해온 삶의 터전이요, 평생을 함께해야 할 고향임이 분명하다.

최윤기 BK ENG(주) 회장 전 삼성정밀화학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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