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와 바다
김창겸 지음
문현
392쪽/ 2만8000원
‘시호를 문무(文武)라 하고 여러 신하가 유언에 따라 동해 어구 큰 바위에 장사 지냈다. 속설에 전하기를 왕이 용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그 바위를 대왕석(大王石)이라고 불렀다.”(삼국사기)
한국 고대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신라사학회장을 지낸 김창겸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 부단장이 신라사를 바다와 연계한 신간을 내놓았다.
경주 감은사지 동쪽 바다에 있는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른바 ‘대왕암’으로도 불리는 문무대왕릉이 실제로 문무왕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설화가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는 문무대왕릉에 얽힌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문무왕이 통일 과정에서 수많은 해전을 치렀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663년에 발발한 백강(白江·금강 혹은 동진강) 전투는 물론 고구려가 멸망할 때도 신라 수군은 당과 보조를 맞춰 공격했고, 나당전쟁에서도 두 나라는 수상에서 전투를 벌였다.
책은 신라를 상대(上代), 중대(中代), 하대(下代)로 나누고 각각의 시기를 동해, 서해, 남해 중심으로 살폈다.
대왕암 이외에 신라가 당에 파견한 사신의 항로와 해양 경험, 장보고, 9세기 일본 서부 연안에 나타난 신라인들도 다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