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여파로 대규모 살처분후

산란계농가 병아리 입식 늘려

계란 공급량 크게 늘어난덕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지난해 초 한판에 1만원까지 치솟으며 ‘금란’으로 불렸던 계란값이 최근 계란 생산량 증가로 1년 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울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지난해 초 한판에 1만원까지 치솟으며 ‘금란’으로 불렸던 계란값이 최근 계란 생산량 증가로 1년 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산란계 대규모 살처분 이후 농가의 병아리 입식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공급량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메가마트 울산점에 따르면 이날 계란 한판(30개) 가격은 3700원선으로 지난 1월 5300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30% 넘게 하락했다. 한달 전(4500원대)과 비교해도 15% 이상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계란 한판(특란, 30개) 소매가격도 4643원으로 지난달(5215원)보다 10.9% 떨어졌고, 1년 전(7350원)과 비교하면 36.8%나 하락했다.

이 같은 계란값 하락은 지난해 발생한 AI이후 산란계 농가에서 앞다퉈 병아리 입식을 크게 늘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국내 산란계 수는 7271만마리로 지난해 1분기(5160만8000마리)와 견줘 40.9%(2110만2000마리)나 증가했다. AI 피해가 적었던 지난 2010년(6169만1000마리)과 비교해도 17.9%(1101만9000마리) 늘었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5월에는 국내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7306만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27.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일부 산란계 농가에서는 노계 도태가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계란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AI 발생 이후 산지 산란계 농가에서 병아리 입식을 크게 늘려 계란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최근 노계 도태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급 과잉에다 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 소비가 부진하면서 계란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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