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꽃가루 알레르기)

▲ 이선근 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물질에 의한 반응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3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봄철에 주로 나타나는 꽃가루 알레르기 역시 알레르기 비염에 속하는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나눠진다.

계절성의 대부분은 꽃가루가 원인이고,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불려진다. 특히 전남·영남지방과 제주도는 일본 삼나무를 비롯해 여러 가지 꽃가루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며 최근 들어 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이선근 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알아보았다.

◇계절별로 나무, 풀, 잡초 등이 원인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집먼지 중에서 진드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계절성 원인으로 봄철에는 나무, 여름철에는 풀, 가을철에는 잡초를 꼽을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곰팡이의 포자와 관계가 있다. 꽃가루가 비산하는 계절은 지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그 종류에 의해 대부분 정해진다.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는 대부분은 10세 이하에서 발병하고, 소아 알레르기 비염의 대부분은 집먼지 진드기가 연관이 되어 있다. 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발병은 주로 20~3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며 이외에도 목과 눈의 가려움이나 이물감, 눈물, 두통, 피부염 등의 증상도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통년성,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공통된 증상이다. 통년성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기관지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꽃가루 분자가 커 하기도에 도달하기 힘들어 비교적 천식은 잘 나타지 않지만, 통년성의 천식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 꽃가루가 날릴 시기에도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이선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알레르기 비염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문진을 통해 알레르기 증상과 연관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검사나 콧물검사를 통해 호산구 수치와 피부 반응 검사, 면역 글로불린E항체검사, 유발 검사를 실시하면 알레르기 원인을 특정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외출시 마스크와 안경으로 노출 억제

통년성의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약을 사용하며 회피요법을 실시한다.

집안 온도는 22~25℃,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고 집안에 천으로 된 소파나 곰인형은 치우는 것이 좋다. 침대나 침구류는 알레르기용 커버를 씌운다. 주 1회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을 하고 세탁이 힘들시 주 2회 정도 일광건조를 시킨다. 헤파필터가 달린 청소기를 사용해 천천히 청소를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요법을 시행한다. 계절성 꽃가루 알레르기의 치료는 통년성 알레르기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회피요법을 실시함에 있어 어려움이 많으므로, 일상생활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꽃가루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며 외출 시 마스크나 안경을 써 노출을 억제 할 수 있다. 꽃가루가 잘 붙는 털 종류의 옷은 피하고, 집에 들어오기 전 옷이나 머리에 붙은 꽃가루를 털어낸다. 집에 들어오면 얼굴과 손씻기, 입안 헹구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꽃가루가 많을 때는 창문을 닫고, 환기는 단시간에 실시하고 빨래는 실내에서 말리도록 한다. 초기 치료로는 지역에 따라 꽃가루가 비산되는 시기를 예측할 수가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 전에 약물요법을 시작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이 경우 부작용이 적은 항히스타민약의 정기적인 복용과 비강 내 스테로이드 요법이 효과적이다. 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면역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전문의는 “알레르기는 증상만으로 의심을 할 수 있지만 증상에 대한 약만으로는 단기간에 대한 치료일 뿐, 다시 증상이 재발하게 된다.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른 약의 사용과 원인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생활 속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며 “또한 알레르기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만이 향후 관리가 되지 않는 알레르기에 대해 근본적인 면역치료 등을 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10세 이하 어린이 특히 취약
·집안 온도 22~25℃습도 50% 이하 유지를
·천소파나 인형 치워야
·침구류 주1회 온수세탁이나 주2회 햇볕에 건조 시켜야

꽃가루 알레르기
·20~30대에서 많이 나타나
·외출시 마스크·안경 필수
·귀가전 꽃가루 털어내고 얼굴·손·입안 곧장 씻어야
·환기는 단시간내 끝내고 빨래는 실내에서 말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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