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협약…공유 인프라 본격화

SK에너지가 전국의 3600여개 주유소 유통망을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과 공유하는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주유소 유휴부지를 활용한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를 통해 보통 하루 이상 소요되는 택배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SK에너지는 전국에 보유 중인 3600여개 주유소를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바꾸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세운 ‘공유 인프라’ 경영의 일환이다. 공유 인프라는 유·무형의 보유자산을 다른 기업에 개방, 사업이익을 공유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다.

첫번째 사업은 주유소의 지역물류 거점화를 노린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이다. 고객이 배송 전문업체에 택배를 접수하면 1시간 이내에 업체 담당자가 방문해 물품을 받아서 주유소 부지에 보관한다. 이후 택배회사가 정해진 시간에 주유소를 방문해 물품을 수거한 뒤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식이다. 택배회사 입장에서는 일일이 택배 고객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배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K에너지는 간편 조리식 배달과 지역 세탁소와 연계한 세탁물 수령, 유휴공간을 이용한 주차장 운영과 중고물품 거래 등에 대한 사업화도 검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석달간 주유소 자산을 활용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행사를 통해 외부에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이번에 발굴된 사업 중 상당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안된 것으로, SK에너지는 사업 모델 개발자에게 공동사업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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