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1·2부두에 AMP 설치 완료

IoT기반 미세먼지측정기 추가설치

친환경 선박 입·출항료 감면 혜택

▲ 울산항만공사가 올 들어 항만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친환경·스마트 항만’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울산본항 6부두(왼쪽)와 울산항 양곡부두 전경
울산항만공사(UPA)가 올 들어 울산항을 ‘친환경·스마트 항만’으로 만드는데 팔을 걷어 붙였다. 친환경과 스마트 항만 구축이 항만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주요 항만들이 ‘친환경·스마트 항만’으로 변신을 꾀함에 따라 UPA도 항만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친환경·스마트 항만’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UPA에 따르면, UPA는 최근 울산항 1,2부두에 육상전력공급설비(AMP)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AMP는 선박이 부두에 접안해 하역 및 선적 후 출항하기 전까지 선박의 냉난방 등 선내 전력을 육상전력으로 공급하는 미래형 친환경 항만설비다.

일반적인 선박은 항만 접안 시 선내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보조발전기를 가동하는데,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로 저급연료(석탄, 중질잔사유, 폐기물 등)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이산화탄소 등 다양한 종류의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본항 1,2부두에 설치된 AMP는 사용전압 6.6kV, 설비용량 1.2MVA급으로 1,2부두에 4만t급 선박이 접안을 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또 AMP는 항만에서 사용하는 하버크레인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AMP로 대체하면 약 40%의 비용 절감이 기대되고 있다.

UPA 관계자는 “항만의 공해 저감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AMP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등 선진항만을 중심으로 AMP가 확대 보급되고 있다”며 “AMP가 구축됨에 따라 울산항 일대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UPA는 또 지난해 9월 울산본항 2부두, 염포부두, 용연부두 등 총 6개 부두에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기를 올해 추가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 측정기는 국내 항만 최초로 IoT(사물인터넷) 기반 실시간 미세먼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UPA는 기존에는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운용중인 대기오염측정망 자료를 활용해 왔지만, 부두별 미세먼지 측정이 어려운 점 등 관리의 한계로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상시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울산항의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에는 하역작업을 중지하거나 친환경 호퍼 사용 권고 등을 통해 항만 대기질 개선에 진력하고 있다.

UPA는 이와 함께 울산항을 찾는 친환경 선박에 대해 입·출항료를 감면해 주는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중이다.

환경선박지수(ESI)에 등록한 친환경선박 중 31점 이상의 선박에 대해 울산항 입항시마다 선박 입·출항료(111원/1t, 항로표지료 제외)의 10%를 감면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호퍼(하역설비) 개발·보급 등 하역과정 중 날림먼지 예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UPA 관계자는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친환경·스마트 항만’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항만 대기길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 지역사회 요구를 적극 반영해 도시 친화적 저탄소 녹색항만을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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