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혜 울산과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울산북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해마다 봄의 대학캠퍼스는 신입생들의 신선한 모습과 새해와 새 학기라는 의미가 더해져 가을의 새 학기보다 더 새롭고 활기찬 모습으로 시작된다.

우리 대학 신입생들은 같은 소속 학과의 선배나 교수가 아니라도 교내에서 마주치게 되면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등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전통처럼 되어져 있다. 신입생들의 밝은 인사에 서로 웃으며 인사하게 되고 새로운 얼굴에 반가움을 표하게 된다.

입학한 지 한 달 가까이 되면서 어느새 익숙해진 얼굴도 생겼고 신입생들의 로망이라는 ‘과잠(학과 고유의 점퍼)’을 입고 다니면 어느 학과 소속인지도 이제 알 수 있다. 올해 신입생들은 포항지진으로 인해 수능일 연기까지 거쳐서 온 학생들이라 또 다른 감회가 있다.

시대가 변해가면서 학생들의 생각과 가치관도 조금은 달라지고 있지만 신입생들의 새내기 특유의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과 밝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그들을 보면 똑같이 예전 스무 살의 신입생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지고 마음 설레기도 한다.

입학을 하면서 신입생들은 미래의 꿈을 위해 삶의 새로운 목표를 한두 가지 세우고 있을 것이다. 그 목표에는 취업과 성공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할 것이고 그에 맞춰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보내게 될 것이다.

어른들은 입학의 덕담으로 ‘열심히 공부해라’ ‘좋은 데 취업해라’ ‘꽃길만 걸어라’ 등의 말을 전한다. 그 중 요즘 덕담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꽃길만…’은 정말 부모와 어른들의 진심이 아닐까 싶다. 어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은 쉽지 않았고 그들의 경험으로 미뤄보아 인생은 항상 쉬운 길, 좋은 길, 꽃길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꽃길’을 바라고 노래하는 지도 모른다.

만약 필자가 그들에게 덕담을 한다면 ‘긍정적이고 강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살아가면서 좋은 일에는 마음껏 즐기며 기뻐할 줄 알고, 예상치 못한 어려운 일과 마주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강한 사람.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 자신감을 가지고 험난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젊은이로 성장해 갔으면 한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통과의례만은 아니다. 대학생으로서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젊음의 여유도 가지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긍정과 책임’ 그리고 ‘도전’의 정신으로 채워가는 스무 살의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

봄의 캠퍼스는 분홍 벚꽃으로 환하게 덮이기 시작했다. 캠퍼스에 활짝 핀 벚꽃처럼 그들의 꿈이 만개할 수 있기를 바라며 모두가 원하는 쉽고 편한 꽃길이 아니어도 힘차게 헤쳐 나아간다면 마침내 승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만 그들의 목표가 단순히 개인의 성공에만 국한되지 말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 더불어 이웃과 함께 하는 나눔의 삶을 추구할 수 있길 기대한다.

정영혜 울산과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울산북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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