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오픈 8강 탈락에도
프랑스오픈 시드배정도 가능

▲ 정현이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마이애미 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존 이스너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현(23위·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0위 벽을 돌파했다.

정현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535달러) 8강에서 존 이스너(17위·미국)에게 0대2(1-6 4-6)로 져 탈락했다.

상금 16만7195달러(약 1억8000만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받은 정현은 이날 결과로 4월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최소 20위까지 오르는 것이 확정됐다.

이는 이어 열린 또 다른 준준결승에서 밀로시 라오니치(25위·캐나다)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6위·아르헨티나)에게 1대2(7-5 6-7<1-7> 6-7<3-7>)로 졌기 때문이다.

만일 라오니치가 이날 승리했더라면 다음 주 순위에서 정현을 앞지를 수 있었다. 이로써 현재 8강에 올라 있는 보르나 초리치(36위·크로아티아)가 결승까지 진출하지 못하면 정현의 다음 주 세계 랭킹은 19위, 초리치가 결승에 가면 정현은 20위까지 상승하게 된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1월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른 정현은 이형택(42·은퇴)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기록(36위)을 깼다.

정현은 호주오픈 이전까지 58위였다가 이 대회 4강을 발판으로 29위까지 단숨에 도약했다.

정현이 세계 랭킹 100위 벽을 처음 돌파한 것은 약 3년 전인 2015년 4월이었다. 당시 정현은 총상금 5만달러 규모의 ATP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107위에서 88위로 도약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 100위 안에 든 것은 이형택 이후 정현이 두 번째였다. 50위권을 돌파한 것은 100위 이내에 진입한 지 약 2년이 넘은 지난해 8월이었다. 정현은 지난해 8월 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466만2300달러) 16강의 성적을 내며 56위에서 49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지난해 9월 44위까지 올랐던 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60위 안팎으로 내려갔다가 호주오픈을 통해 ‘톱30’의 벽을 깼고, 다시 불과 2개월 만에 세계 랭킹 20위 내로 진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역대 아시아 남자 선수가 단식 세계 랭킹 20위 이상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1970년대 비제이 암리트라지(인도·이하 최고 랭킹 16위), 2000년대 파라돈 시차판(태국·9위), 최근의 니시코리 게이(일본·4위) 등이 있었다.

정현은 20위권 순위를 유지하면 메이저 대회인 5월 프랑스오픈에 시드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4월23일 개막하는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으로 투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인 정현은 클레이코트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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