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선박 인도 증가 힘입어
울산 2월 수출액 전년比 1.4% ↑
2개월 연속 증가세 기록했지만
충남 21.4% 경기 9.5%와 격차

 

울산 수출이 선박과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수출 호조로 11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수출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2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58억1000만달러를 기록,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울산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7년 3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같은기간 전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하는 등 16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울산의 수출 증가율은 전국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경쟁 지자체인 경기(9.5%), 충남(21.4%)은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로 수출 증가율이 울산을 압도해 울산과 격차를 키웠다.

품목별로는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15.8%)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15억5000만 달러, 석유화학제품도 수출 물량은 소폭(3.0%) 증가했으나 수출단가 상승(11.3%) 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 증가한 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두 품목 모두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선박은 고가의 LNG선 및 컨테이너선 등 선박 인도 물량 증가로 수출이 급증해 전년 동월 대비 174% 급증한 11억1000만 달러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월별 선박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반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8%와 12.4% 감소한 9억9000만 달러 및 2억4000만 달러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업일수 감소 및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 부진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29.6%)을 비롯해 캐나다(-23.3%), 사우디아라비아(-37.7%) 등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한 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수출은 자동차(-29.6%) 석유제품(-43.1%), 자동차부품(-21.0%) 등의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3% 감소한 6억 달러에 머물렀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8.1% 증가한 2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8억2000만달러 흑자로 2013년 10월 이후 52개월 연속 무역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최정석 본부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 근리인상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기업들이 신시장 및 유망시장 위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통상리스크에 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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