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이후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월 12일부터 3월 19일까지 상담소에서 진행한 피해 상담 횟수를 분석한 결과 804차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2차례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15년 310차례, 2016년 287차례보다도 이례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상담 인원도 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명보다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성폭력상담소는 미투 운동 이후 피해자들이 용기를 갖고 적극적으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려온 것으로 분석했다.

미투 운동은 서지현 검사가 지난 1월 29일 검찰 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이후 촉발돼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김예지 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원은 “많은 분이 ’미투 운동 이후 용기가 생겨 찾아왔다‘고 말하며 상담소를 찾는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나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상담을 요청한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 운동) 이전에는 주로 수사기관에 고소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한 상담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법적으로 공소시효가 지난 피해 사실도 (가해자의) 사회적 처벌을 원하며 상담소를 찾는 분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미투 운동 이후 업무량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분야별 기관별로 성평등상담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국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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