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천문연구원 우주물체감시실에서 연구원 관계자가 중국 톈궁 1호 추락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톈궁 1호 고도 등을 감시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우주물체 추락·충돌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우주위험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대전=연합뉴스]
▲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추락 예상 지역(CG)[연합뉴스TV 제공]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니라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것과 같은 화려한 쇼를 기대하라."
    중국 항공우주 당국이 이르면 하루 이틀 안에 지구에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관련,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멋진 추락 장관을 즐기라고 30일(현지시간) 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선공정판공실은 이날 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이런 우주선은 공상과학(SF) 영화처럼 지구와 격렬하게 충돌하지 않는다"면서 "지구로 향하며 화려한 유성우로 변해 아름다운 별빛 하늘을 가로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톈궁 1호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기 마찰열에 의해 해체되고 잔해는 타면서 유성이 밤하늘을 수놓는 것과 같은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톈궁 1호는 2011년 9월 발사된 중국 최초의 실험용 우주정거장이다. 지구 주변을 돌다가 수명을 다해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인 이 우주정거장은 31일과 내달 2일 사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전망한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톈궁 1호가 한국시간 4월 1일 오후 6시 3분과 2일 오후 2시 3분 사이에 지표면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톈궁 1호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불타 사라져 지구 상에 별다른 피해는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당국은 지난 60년간 6천 개 가까운 통제 불능의 대형 물체가 지구로 추락했지만,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사람이 무게 200g 이상의 운석에 맞을 확률이 7억분의 1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천문학자 조너선 맥다월은 "톈궁 1호의 잔해가 고도 60∼70㎞ 상공에서 불덩어리들로 변할 것"이라며 "지상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장관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톈궁 1호의 큰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질 확률은 매우 낮다"며 "톈궁 1호의 대기권 진입이 가까워지면 유엔우주업무사무국(UNOOSA) 협조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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