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국가지원지방도(이하 국지도) 60호선 법기터널을 지나 진입하는 동원과기대 앞 나들목이 ‘마의 도로’로 각인되고 있다. 나들목에 대형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국지도60호선 1단계 구간이 부분 개통된 이후 웅상에서 법기터널을 지나 동원과기대 앞 나들목을 이용해 양산 시가지로 통행하는 차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과속단속카메라가 없어 규정 속도 80km를 지키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나들목에 진입해 내려오는 지점은 직각으로 꺾이는 극심한 곡각구조여서 ‘마의 도로’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를 모른 채 이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의 경우 곡각구간에 와서 급브레이크를 밟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 상황 개선을 위해 중앙분리대를 설치했지만 중앙 분리대를 침범한 차량간 추돌사고 위험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왕복 2차로 도로에 철근 구조물과 탄력봉 등을 설치한 형태여서 과속차량에 의한 충돌로 쉽게 파손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에만 이 나들목에서 모두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국지도60호선에서 양산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9.5t 트럭과 시내에서 명곡 방향으로 직진하던 덤프트럭이 이 나들목에서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을 들이받은 후 동원과기대 앞 경비초소와 다시 한 번 충돌해 9.5t 트럭 운전자가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지난달 7일에는 법기터널을 지나 동원과기대 방향 내리막길을 지나던 2.5t 트럭이 과속으로 옹벽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운전자가 숨졌다. 이처럼 나들목에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자 않자 운전자들과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양산시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응급 처방으로 2015년 곡각지점 도로를 일부 확장한 데다 규정 속도를 기존 40㎞/h에서 30㎞/h로 하향 조정하고 과속방지턱 5개를 연속으로 설치했다. 시는 또 양산지역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신기동 신기삼거리와 동원과기대 간에 길이 2㎞(왕복 4차로) 도시계획도로 확장 구간을 이달 중 완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당초 이 구간을 오는 5월 전체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이 도로의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화승아파트~동원과기대 614m 구간 공사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지난달 1일 울산~양산 국지도 60호선이 완전 개통됨에 따라 교통량 분산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시가 국지도 60호선 1단계 구간의 완전 개통으로 급증한 교통량을 분산하면 동원과기대 나들목 교통사고 발생률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마의 도로’로 각인된 나들목 구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된다. 핵심 대책은 곡각구간에 대한 선형 공사로 지적된다. 동원과기대 정문 방향으로 무리하게 꺾여 있는 도로를 양산방면으로 직선화해 도로 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급커버 도로인 나들목을 양산방면으로 직선화하지 않으면 ‘마의 도로’라는 오명에서 벗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 당국은 나들목에서 속출하는 교통사고 피해는 고소란히 시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오명’ 해소에 즉각 나서야 한다.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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