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의 골든타임 책임
365일 24시간 대응체계 확립
의료·소방기관 네트워크 구축

▲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울산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됐다.

심뇌혈관질환의 최일선에 노출돼 있던 울산시민들을 위해 올해부터 울산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가 운영된다. 응급환자들을 위한 24시간 대응체계와 골든타임 내 진료, 예방관리사업 등 사고 전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울산대학교병원이 울산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사진)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울산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정부가 골든타임 내 심뇌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서울을 제외한 전국 14개 권역에 거점병원을 지정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수행을 위해 울산대학교병원은 정부로부터 초기 설치비(시설·장비비) 15억원과 매년 운영비 9억원을 지원받는다.

울산시는 2016년 기준 순환계 질환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86.7명(남성 105.6명, 여성 73.5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에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지만 지난해까지 울산은 동아대학교병원이 담당하는 부산울산권역으로 포함돼 지역에 특화된 지원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즉 이번 울산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을 통해 지역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심뇌혈관질환의 ‘안전지대’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 울산대학교병원 정융기 병원장

정융기 병원장은 “기존에 동아대학교병원이 울산과 부산 두개 지역을 한번에 담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부터 울산이 독립권역으로 지정됨으로써 울산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병의원들이 힘을 합쳐 울산시민들의 골든타임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올해부터 병원 내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 4개의 전문센터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진단 및 치료, 예방사업, 재활 등 사후관리에 이르는 체계적인 치료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진료 및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골든타임(3시간) 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 장비를 확충하고, 응급 다학제 진료체계 구축과 CP(critical pathway·진료계획표) 개발을 통해 1년 365일 24시간 당직 및 조기 대응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한 울산권역 내 병·의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자들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CP 보급 및 개발을 지원한다. 소방기관과도 협력을 강화해 병원 전 단계 응급후송 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정 병원장은 “울산이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1등인 이유 중 하나는 근로자가 많은 특성상 음주와 흡연 등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며 “결국 발생 이전부터 생활습관 개선 등 예방활동을 통해 관련 질환의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예방관리사업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구심점이 된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시와 지역 병·의원, 기타 유관기관과 연계해 심뇌질환 환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선해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재활 및 사후관리사업으로는 조기 재활치료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고, 권역 내 재활치료기관과 협력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환자의 건강관리를 돕는다.

정 병원장은 “울산권역 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강화와 의료기관들의 심뇌혈관질환 진료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직접적인 기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분일초가 시급한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궁극적으로 울산시민들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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