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정보 약력 수준 그쳐
예술인 자발적 참여 부족
울산예총측 어려움 호소
年 300만원 유지비만 축내

▲ 울산예총 울산 예술인 DB 홈페이지,

울산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충호·이하 울산예총)가 야심차게 추진한 ‘울산 예술인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사업이 ‘속빈 강정’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 자료 탑재 현황이 1%에 그치면서 운영예산만 축내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 예술인 DB 구축은 이충호 울산예총 회장의 공약사항이자 역점사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울산예총은 울산시로부터 3700만원을 지원받아 2년 여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말 울산예총 DB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울산예총 DB는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유산, 예술, 체육, 관광, 문화재 등 문화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 향상 및 문화향유 기회의 확대를 목표로 한다. 또한 문화데이터 민간 활용 촉진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추진됐다.

이처럼 취지는 좋았으나 울산예총 DB 홈페이지의 현 주소는 허울좋은 ‘껍데기’에 그치고 있다. 1일 현재 기준으로 총 29건의 데이터만 탑재돼 있을 뿐더러 그나마도 예술인의 간단한 약력만 소개되어 있는 수준이다. 울산예총에 소속된 회원의 숫자가 2000여명인 것에 비하면 자료 탑재 현황이 1%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한 지역의 예술인은 “울산예총 DB 구축사업은 결국 실패한 사업으로 봐야 한다. 말만 그럴싸 했지 실질적으로 자료라고 할 것도 없는데 누가 이용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물론 DB 구축 사업은 지역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울산예총도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울산예총에 따르면 지역 예술인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저작권 등의 문제로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것. 또한 문제는 울산예총 DB 운영을 위해 연간 300만원 가량의 유지비용이 필요해 내년에 출범할 울산예총 차기 집행부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충호 회장은 “울산예총 DB 구축은 아직 완료된 것이 아니라 진행중인 사업이다. 홈페이지 구축에 대부분의 예산이 투입돼 자료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료를 모아 한꺼번에 탑재하는 형식이라 지금은 구색이 갖춰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으로 울산예술인 60~70% 정보를 탑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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