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에 氣를 불어넣자…작지만 강한 울산의 강소기업-(4)엔트라

▲ 세차기와 세륜기 전문제작업체인 엔트라(주) 박재희 사장이 최근에 개발중인 승용차용 세차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세륜기·세차기 생산업체
2010년 부설연구소 설립
비접촉 세차기 6년만에 결실
국내 세륜기시장도 35% 점유
연매출의 8~9% R&D에 투자
2023년 내수·수출 50:50 목표

울산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단지 내 위치한 엔트라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주력산업인 울산에서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세륜기라는 다소 생소한 일반기계를 제작하는 업체다. 매출액 대비 높은 기술개발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수출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지역 강소기업이다.

◇세륜기·세차기 생산 기계설비제작업체

지난 29일 찾은 상북면 길천산업단지에 위치한 엔트라 공장외부에 설치된 세차기 시험장에서는 설비 확인작업이 한창이었다. 세차기는 세륜기와 함께 엔트라의 주력 제품으로 브러시를 사용하는 일반 세차방식과는 달리 직접 개발한 스피너 노즐을 애용해 높은 수압으로 비접촉 세차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세륜기는 대형 건설현장의 비산먼지 제거를 위해 공장을 드나드는 차량의 바퀴를 물로 세정하는 장치다.

박재희 대표는 “지난 1995년 창립 이후 세륜기를 주력으로 해 왔지만 국내 세륜기 시장이 포화에 이른데다, 세륜기는 수출 대당 금액이 적어 수출 수익성 확대를 위해 세차기를 개발, 수출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세차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2년여간 이탈리아, 미국 등의 선진 기업들을 둘러본 뒤 2010년 울산테크노파크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비접촉식 세차기 개발에 나서, 6년여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 경기도 김포 수도권 매립지에 첫 제품을 설치했다. 비접촉식 세차기는 오염 물질이 많은 쓰레기 처리장, 산업현장과 고급차 시장이 많은 국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국내 세륜기 시장의 35% 가량을 점유하고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주력산업 중심으로 지원이 집중된 울산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세차기·세륜로 세계시장에 경쟁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다”면서 “아직까지는 내수와 수출의 매출 비중이 95대 5 정도지만, 2023년까지는 50대 50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꾸준한 기술개발·장기근속 지원 원동력

엔트라는 지난 201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연매출 가운데 8~9%를 매년 기술개발에 투자할 만큼 기술개발에 대한 열의가 높다. 끊임없는 기술개발 투자로 현재 등록된 제품관련 특허와 실용신안, 상표, 서비스가 25건에 이른다. 2010년 설립 초기 울산TP 내에 3명 규모로 출발한 기업부설연구소는 지난 2012년 기업 이전과 함께 사내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설립 초기부터 근무해 온 직원을 포함해 39명의 엔트라 직원의 평균 근속년수는 8년 정도로 다른 중소기업과 비교해 긴 편이다. 회사 사무동에 위치한 직원 기숙사와 직영 식당은 직원들의 자랑거리다.

박재희 대표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장기 근속직원이 필수적인데 중소기업은 복지제도를 비교적 잘 갖추지 않고는 안정적인 직원 채용이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신규 채용을 통해 젊은 현장을 유지하고 신성장동력을 계속해서 발굴해 해외수출 시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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