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전년비 13% 감소...현대車 8%·현대重 30% ↓

10대그룹 전년비 13% 감소
현대車 8%·현대重 30% ↓
SK이노는 전년의 절반 수준
“2016년 차바성금 많았던 탓”

울산지역에 본사나 주력기업을 두고 있는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 기부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자동차 업종 뿐 아니라 실적이 개선됐거나 호황을 보인 조선, 정유·석유화학업종의 기업들도 기부금을 크게 줄였다.

 

2일 재벌닷컴이 10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기부금은 8361억원으로 전년 9644억원보다 13.3%, 1283억원 감소했다.10대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2014년 9100억원에서 50여개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700억원대 출연금을 낸 2015년 1조1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년째 감소세다.

그룹별로 삼성 상장사 기부금이 지난해 30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5%, 1639억원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200억원대 출연금을 낸 2015년 5324억원보다 22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역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자동차를 둔 현대차그룹이 1053억원에서 968억원으로 85억원 감소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106억원으로 45억원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1.1% 감소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164%나 급증했으나 기부금을 크게 줄였다.

반면 SK와 포스코, 롯데, LG, 한화 등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증가했다.

SK그룹 상장사들의 기부금은 316억원 늘어난 2040억원으로 10대그룹 중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LG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전년보다 56억원 증가한 836억원, 롯데는 71억원 늘어난 57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전년대비 25%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

울산에 주력공장을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2343억원으로 2016년도에 기록한 최대 실적(3조2283억원)을 다시 경신했으나 기부금은 절반 가량 줄여 29억원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6년의 경우 태풍 ‘차바’로 울산지역에 큰 수해가 나 피해주민 돕기 성금으로 50억원으로 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부금이 많았던 것이며, 지난해는 예년 수준이었는데 기저효과로 줄어들어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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