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천 (주)넬덕양 대표·수소산업협회 부회장

많은 사람들이 ‘수소’ 하면 수소폭탄과 폭발을 연상한다. 수소를 에너지로 생각하며 이를 보급하려는 처지에서 보면 아주 커다란 장애 요인이다. 대체 수소가 그토록 위험한 물질이라는 인식은 어디서 온 것일까? 1937년 공중에서 폭발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코호 사건과 수소폭탄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

수소는 정말 위험한 물질일까? 수소는 폭발 가능성은 크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물질이라 개방된 곳에서는 누설되더라도 쉽게 확산되므로 폭발할 위험성은 거의 없다. 실내에서도 높은 곳에 환기장치를 설치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소는 부피 기준 농도가 15%에서 90%가 되면 적은 에너지로 폭발할 수 있으므로 수소를 안전하게 다루는 방안이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수소를 다루는 설비들은 충분한 안전설비를 갖추고 있고, 안전설비를 갖춘 수소는 우리가 일상 사용하고 있는 천연가스, LPG 등과 별반 다름없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들 가스들 역시 일정한 폭발조건이 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설비를 갖추어 운용되고 있다.

수소폭탄의 수소는 핵융합, 즉 수소가 헬리움으로 결합 시 수소(중수소)가 이용되기 때문에 수소폭탄이라 명명된 것으로, 단지 수소는 수소폭탄에서 필요로 하는 반응을 위한 하나의 물질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수소가 융합되어 폭탄으로 변하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수소폭탄은 우리가 활용하는 수소의 위험성, 안전성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된다.

현재 수소에너지 관련산업은 태동기로, 수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수용성 부족은 미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커다란 장벽이 되고 있다. 미래 수소가 중심이 되는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위한 민간 중심 수소의 안전성 홍보, 안전한 사용방법 그리고 친환경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수소 안전 관련 설비들과 법규 등을 현시점에 맞게 고쳐, 설치 운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여 일반인의 접근과 수용성을 높혀 새로운 수소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성이 있다.

임희천 (주)넬덕양 대표·수소산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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