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문화의거리 문화공간 운영자 간담회

▲ 울산시 중구 원도심 문화의거리 조성 이후 그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 5년이 흘렀다. 그 속에서 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는 작가와 예술인들이 조촐한 모임을 갖고 지난 5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기관 주도 거리조성으로
지금의 거리환경 형성 가능
시립미술관 개관등 앞두고
다른 문화콘텐츠 유입 기대
운영자협의회 유명무실 지적
통합 컨트롤타워 필요성도

울산 중구 원도심에는 ‘중구문화의거리’가 있다. 애초에는 시계탑사거리 인근 H자 형태의 거리로 한정됐으나 현재는 각종 디자인사업과 문화예술공간이 늘어나면서 공간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울산 중구는 지자체 최초로 ‘중구 문화의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2012년 4월), 이듬해인 2013년 4월부터 그 거리에 둥지를 튼 문화예술업종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해 왔다. 이번 달은 그렇게 시작된 문화의거리가 지금의 환경으로 만들어진지 만 5년이 된다.

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최근 중구문화의거리 라온 갤러리에서 지난 5년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모임에 참가한 이들은 미술인, 수공예, 서예, 캘리그라피, 천염염색, 전시기획 종사자들로, 대부분 울산시 중구문화의거리 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받아왔다.

문화의거리에서 작업실이나 갤러리, 공방을 운영하기 위해 애초 이 거리로 들어왔으며 초창기엔 인테리어비용 850만원과 간판제작 150만원을, 이후 3년 간 임대료의 일부(월24~30만원씩)를 지원받고 있다. 초창기 단 6곳 뿐이던 지원대상은 현재 10배인 61곳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참가자들은 공공기관이 주도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중구 문화의거리가 형성되기 어려웠을 것이며, 이 거리에 들어 온 뒤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2020년 시립미술관 개관과 현재 진행 중인 거리 디자인사업, 2019 올해의 관광도시 겸 중구방문의해 사업까지 진행될 경우 또다른 문화콘텐츠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문화의거리의 지속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좀더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한 참가자는 “초창기 운영되던 ‘문화예술업종 운영자협의회’가 현재는 유명무실해졌다”며 “일정 공간 안에 모여있는 사람들끼리 연대감을 형성하고 공동사업도 모색하고 싶으나 흩어진 에너지를 하나로 이끌어 갈 전문가나 조직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문화의거리 내 인적기반과 이 거리를 하나되게 만드는 상설기구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 참가자는 “이 거리에 있어도 이 거리에 어떤 공간이 운영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지나간다”며 “문화의거리에 모여있는 관련 종사자들이 각자의 개성과 에너지를 하나로 뭉쳐 이른바 ‘문화의거리 시너지’가 창출되도록 제2도약의 계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문화의거리 활성화를 위해 늘 귀를 귀울이고 있고, 관련 종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는 문화예술공간 운영자들의 동질감과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한 디자인사업(간판), 문화의거리 네트워크 구성, 문화예술주간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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