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면접 후 하루도 안돼 결정

심규명·임동호 예비후보 반발

이의제기·재심신청 움직임

지지자들 상경투쟁도 계획

▲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공천관리위원회 간사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후보자간 경선없이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결정되면서 함께 경쟁했던 울산지역 후보들의 반발 등 후폭풍이 불고 있다.

특히 후보면접을 진행한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3일 오전 송 전 위원장을 단수 후보로 결정한데 대해 ‘이의제기’ 또는 ‘재심신청’ 등의 움직임도 감지되는 등 대립각이 커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임동호 시장 예비후보는 3일 오전 11시30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약 30분을 앞두고 급히 취소했다. 이날 오후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민주당 시당 후보 공천결과가 이날 오전 발표됐기 때문이다.

당초 민주당 시장 후보 결정을 위해 송 전 위원장, 임동호 예비후보, 심규명 예비후보간 삼자대결의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1차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간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각 후보간 유불리를 따지는 등 셈법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경선없이 단수 후보 추천으로 결정되면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임동호 시장 예비후보는 “송 예비후보는 여러 차례 탈당과 입당을 반복했고, 당헌당규상 공관위는 당적 변경 등 당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를 단수로 선정해선 안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당헌당규가 위배된데 대해 ‘재심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명 예비후보 역시 “문제가 많다, 언론을 통해 (결과를)알아야 하냐”고 반문한 뒤 “경남처럼 후보 조율을 거쳐 양보를 이끌어내든지 해야지 어제 면접보고 오늘 이러는건 울산을 죽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임 예비후보와 심 예비후보는 공천 결과에 대해 48시간 이내 재심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정식으로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 신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위원장은 당초 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함께 경쟁했던 두 후보들과 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심 예비후보는 4일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임동호·심규명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권리당원들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중앙당 상경 투쟁 등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 관계자는 “(후보간)현격한 차이가 있어 단수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반발을 최소화해 결집력을 모으는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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