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권+진보측 후보연대·연합정부 가능성?

민주-송철호·민중-김창현
여론 격차 5~10%P 이내땐
결정적 시점까지 각개약진
초반 10~20%P이상 격차땐
중도포기·협력관계 급전환
연합정부 제안 가능성도

울산시장 여야대진표가 3일 확정됐다.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에 어떤 돌발변수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자유한국당 김기현 현 시장, 민중당 김창현 전 시당위원장 등 3파전으로 전개되는 이번 시장선거는 초반부터 예측불허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3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서울 여의도 선거 전문가들은 초대형 선거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 지방정부로 대별되는 시도지사 선거 변수는 크게 △구도 △바람 △인물이라고 말한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이미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는 여야 1대1 맞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울산시장 선거 구도는 여권의 송 후보와 제1야당인 한국당, 그리고 ‘친노동계’ 민중당 김창현 후보 등 3자구도가 펼쳐짐으로써 변수 또한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민중당은 지역출신 현역 김종훈(동구) 국회의원이 당 대표로서 여권 지도부와 막후 교섭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울산시장선거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하게 될지 관심이 높다.

20대 국회내 상황과 지금까지의 정치적 함수관계를 볼때 민주당과 민중당은 다소 정체성은 다르지만 주요법안과 정책을 놓고 상호 비판과 견제보다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우선 관전포인트는 3각경쟁이 펼쳐지면서 한국당 김기현 후보와의 적수가 누구쪽으로 좁혀지느냐다. 만일 민주당 송 후보와 민중당 김 후보 중 한명이 선두를 달리게 될 경우는 본선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연대 가능성이 적다.

반면 한국당 김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양당 후보가 2, 3위로 뒤쳐질 경우엔 민주당과 민중당의 후보연대 압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여론조사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 연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만일 민주당과 민중당 양당이 후보연대쪽으로 급류를 타게 될 경우 그 시점과 조건은 여론 추이와 맞물려 다소 유동적인 가능성이 많다. 양당후보의 여론격차가 5~10%P 이내일 경우엔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면서 ‘결정적인 시점’까지 각개약진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초반 여론이 10~20%P 이상 격차가 벌어질 경우 한쪽은 중도 포기하거나, 상호 협력관계로 급전환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적 연대카드는 ‘연합지방정부’ 구성이라는 관측이다.

사실상 지방의 ‘연합정부’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당시 여권인 이명박 정부에 맞서 민노당과의 후보연대를 통한 진보개혁의 연대와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송철호 후보와 민중당 김창현 후보는 상호협력적 경쟁관계로, 한국당 김기현 후보는 양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3명 모두 개인적·정치적 상황에서 사활이 걸린 선거”라고 진단하고 “민주당과 민중당의 막후 ‘연합전략’이 주목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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