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값 하락따른 작물전환사업

쌀값 상승 기대감·비용부담등 우려

울산 신청지 목표치의 19.8% 그쳐

전국 평균 36%에 크게 못미쳐

공급과잉으로 쌀값이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자 정부가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정부 수매량을 늘리고 타작물 재배 전환사업에 나섰지만, 울산지역 쌀 재배 농가의 신청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수매량 증가와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작년말부터 시중 쌀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울산지역 쌀 재배농가의 쌀값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타작물 전환에 따른 농가별 추가 비용을 우려해 전환을 꺼리는 것이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공공비축미 35만t과 시장격리곡 37t 등 총 72만t의 햅쌀을 사들이는 등 추곡 수매물량을 크게 늘렸다.

이와 함께 울산시와 정부는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인 쌀 생산량을 줄여 쌀값을 현실화 하기 위해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작년말 기준 울산의 쌀 재배면적은 4695㏊로 이 가운데 쌀 고정직불금 수령 대상 농지는 2850㏊다.

울산시가 수립한 올해 지역의 논 타작물 재배 전환 목표치는 쌀 직불금 수령 면적의 8%인 272㏊다.

하지만 지난 1월22일부터 이날까지 울산의 논 타작물 전환 신청지는 54㏊로 목표치의 19.8%에 머물고 있다. 전국 평균 타작물 재배 전환 목표치 달성률이 36%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타작물 전환 신청저조는 쌀값 인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타작물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모를 심어 벼를 수확하기 전까지인 단경기 기간에는 쌀값이 연중 오름세를 보여 농가의 기대감이 높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벼 재배 농가는 “작년을 제외하면 최근 몇년 새 산지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쌀 재배 농가들이 생산비를 겨우 보전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정부가 올해부터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작물 전환시 토양 환경을 새롭게 조성하거나 수확 장비를 갖춰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선뜻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일까지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의 신청 기한이 남은 만큼 농협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농가에 관련 사업 내용을 알리고, 조사료 관련 전환 농가에는 장비 지원을 준비하는 등 농가 신청 독려를 꾸준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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