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5차례나 탈당 반복”
탈당 경력자 단수추천 불가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 주장
중앙당 공천 번복 어려울듯
정통성 확보등 과제 떠안아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심규명(왼쪽)·임동호 예비후보가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공천결정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없이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로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공천한데 대해 함께 공천 경쟁을 펼쳤던 심규명·임동호 예비후보가 재심 신청을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본선 경쟁력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내린 공관위 결정이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는게 당 지도부의 대체적인 기류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송 예비후보는 심·임 예비후보가 자신의 탈당 경력 등을 근거로 공천자 자격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발 최소화 및 결집, 정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심규명·임동호 예비후보는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명백하고도 중대한 결함을 가진 송철호 예비후보에 대한 단수 공천결정은 원천 무효이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장하는 송 예비후보의 결함은 탈당 경력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선거일 전 150일을 기준으로 최근 4년 이내에 탈당한 자’를 탈당 경력자로 규정하고 있고, ‘당적변경 등 당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를 단수로 선정해선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심·임 예비후보에 따르면 송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 7월께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없이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은 송 예비후보는 열세 지역의 당선을 위해 당의 승낙을 받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이번 선거 면접조사에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6년 총선에선 남을 후보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다. 2014년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없었지만 2016년 선거에선 새누리당,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다. 당시 민주당 임동욱(1만1369표 획득) 후보와 송철호(2만8216표) 후보의 득표수를 합하면 당선자(박맹우, 2만9838표)를 뛰어넘는다. 이 역시 해당 행위라고 심·임 예비후보는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송 예비후보는 1996년 이후 지금까지 5차례나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며 당직을 수시로 변경했기 때문에 ‘당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를 단수로 선정해서는 안된다’는 당헌 당규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중앙당 공관위가 이를 간과하고 단수 후보로 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또 시당 권리당원 40여명은 송 예비후보를 단수 후보로 추천한데 대해 반발하며 지난 3일부터 국회와 민주당사에서 항의 농성을 펼치고 있다.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울산을 비롯해 단수 후보로 결정된 5개 광역시도 공천자에 대한 의결을 재심위 결과가 나온 이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시도지역 낙천자들의 반발기류에 대한 ‘숨고르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관위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낮다는게 당 지도부의 대체적인 기류로 알려졌지만 재심위가 공관위의 단수 추천을 번복하고 경선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또 다른 변수도 남아 있다. 탈당 경력이 인정되면 송 후보는 경선시 득표율의 20% 감산이라는 벌칙을 받게 된다. 공관위 결정이 번복돼 경선으로 가게 될 경우 압도적인 표 차이를 내야 하는 송 후보로선 자신을 단수 추천한 공천위 결정이 유지되면서도 심·임 후보를 끌어안을 묘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송 후보측은 4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다각적이고도 심도 있는 결정에 의해 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며 “함께 공천 경쟁을 펼친 심규명 후보와 임동호 후보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두수·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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