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울산 첫 사립교육기관

유생 거처했던 서재도 복원키로

기공식·춘기향례 봉행식도 열려

▲ 울산 중구는 5일 구강서원에서 박성민 구청장을 비롯해 구단위 단체장, 지역 유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강서원 서재건립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조선시대 울산 최초의 사립 교육기관이었던 울산 구강서원 서재가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교육공간으로 다시 복원된다.

울산 중구청은 5일 박성민 구청장을 비롯해 구단위 단체장, 유림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구강서원에서 서재건립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구강서원은 1659년 사림 배두첨 외 11명의 창건 발의가 있은 후 3차에 걸쳐 사림 55명이 공동출자해 1678년 중구 반구동 290 일원에 건원했다. 이후 1679년 울산 유학의 연원인 포은 정몽주 선생, 회재 이언적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1694년 구강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아 200여년 동안 강학과 향사를 봉행해왔던 곳이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1871년에 철폐돼 구터는 주거지로 변하게 된다. 이에 지역의 뜻있는 유림이 서원복원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현 부지를 매입해 울산시에 기부체납, 지난 2003년 현재의 장소에 다시 건립됐다. 현재는 구강서원 보존회에서 위탁운영을 맡아 춘·추기향례 봉행과 청소년 예절 및 인성교육, 한문교실 등 다양한 교육교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강서원의 시설중 하나인 서재는 유생들이 거처하고 공부하던 곳으로, 중구청은 이번 복원사업에 총 3억원의 구비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총면적 65.76㎡의 서재 1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새로 건립되는 서재는 기존 건물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계획됐다고 중구청 측은 설명했다.

박성민 구청장은 “건립 당시부터 서원의 필수시설인 서재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서재가 건립되어 다행이다”며 “우리역사와 소중한 전통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강서원 보존회는 구강서원 춘기향례 봉행식을 함께 진행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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