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426㎍/㎥…취소 가능한 주의보 기준치 3배에 육박

▲ 황사와 뒤섞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가 취소됐다. 잠실 야구장이 뿌옇다. 연합뉴스

자욱한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덮친 6일, 프로야구도 하루 문을 닫았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 파크,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3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미세먼지가 심해 경기가 취소된 것은 37년 만에 처음이다.

먼저 서울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오후 5시 30분에 취소됐다.

이어 kt wiz-한화 이글스의 수원 경기가 오후 6시 5분,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시 10분 각각 취소됐다.

오후 6시 17분을 기해 인천, 경기에 이어 서울에도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잠실구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6시 현재 426㎍/㎥로 측정됐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미세먼지 농도는 291㎍/㎥,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취소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306㎍/㎥였다.

2016년에 도입된 KBO리그 규정 27조 3항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규정한다”고 명시한다.

이날 수도권 3개 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주의보(150㎍/㎥)는 물론이고 경보(300㎍/㎥) 기준치도 넘어서거나 육박했다.

서울 잠실경기의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야구장에 오후 3시 조금 넘어 도착해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했다”면서 “바람이 분 뒤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졌고 기상청 등 여러 군데 문의한 결과 내일 아침까지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좋은 야구를 못하고, 팬들은 쾌적하게 관전할 수 없어 경기를 취소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관은 KBO와 협의로 관중의 야구장 입장도 불허했다.

인천경기의 한대화 감독관은 “KBO 사무국에서 정한 매뉴얼대로 결정했다”면서 “홈팀 SK와 방문팀 삼성에 미세먼지 경보 기준치를 넘었다고 알렸고, 실제 살펴보니 300㎍/㎥을 초과했다. 가장 나쁠 때는 350㎍/㎥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와 팬의 건강을 위해 이 정도 수치라면 경기를 취소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BO 사무국은 “오후 3시께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대기질통합예보센터와 구단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계속 농도를 점검했다”면서 “오후 4시께 일부 지역 미세먼지 농도 3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해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으며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예보도 미세먼지 농도가 늦은 저녁 시간까지 나쁨으로 이어질 것을 확인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부산 사직구장에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경기를 진행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게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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