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에 氣를 불어넣자…작지만 강한 울산의 강소기업
(5)트루자임

▲ 친환경 발효기업인 ‘트루자임’ 홍규리 대표(가운데)가 울산테크노파크 내 본사에서 연구원 및 직원들과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테크노파크내 입주
화장품·샴푸등 제조·판매
2013년 효소이야기로 출발
2016년 트루자임 출시 법인화
日 후생성·美 FDA 인증 획득
울산창업스타기업에 선정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목표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중심의 제조업 도시로,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소비재 기업 보다는 생산재 기업이 지역산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울산 산업구조 하에서 울산에 본사를 둔 트루자임은 소비재 제품인 화장품과 샴푸 등을 제조·판매하는 벤처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인 전환 1년만 창업스타기업 선정

지난 4일 찾은 울산 중구 다운동 울산테크노파크 기술혁신 B동 내 트루자임 본사. 50㎡ 남짓한 작은 사무실에 들어서자 여성모델 광고판과 함께 이 회사가 만든 각종 화장품과 샴푸, 바디워시, 두피제품 등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돼 있었다. 산업도시 울산의 여느 기업 본사나 사무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주로 IT나 SW, 정밀화학,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관련 업종이 대부분인 이곳 테크노파크 입주기업들 가운데 화장품과 샴푸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은 트루자임이 유일하다. 이 회사의 기술연구소도 테크노파크 내에 있으며, 제조공장은 친환경 제품을 표방하는 제품 공정상 제주도에 있다.

홍규리 대표는 “화장품 관련 업종은 대부분 서울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에 본사와 공장이 위치해 있다”며 “아무래도 소비재 제품 특성상 수도권에 있는 게 유리할 수 도 있으나 울산에서 설립했고, 울산시 등 여러 기관에서 많은 도움을 줘 기업활동 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트루자임이라는 기능성 화장품 및 샴푸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은 30대 중후반 실내건축·인테리어 회사 대표 시절 원형탈모와 아토피를 심하게 겪으면서다.

홍 대표는 “당시 나 뿐 아니라 직원들도 아토피를 심하게 앓아 화학성분에 대한 걱정없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 업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80% 이상…글로벌 브랜드 목표

홍 대표는 국내외 효소 관련 조사와 공부 등을 통해 2013년 ‘자연담은 효소이야기’라는 개인사업자로 출발, 시제품을 만든 뒤 2016넌 1월에 ‘트루자임’이라는 브랜드 출시와 함께 법인 전환했다. 트루자임(Truezyme)은 ‘진정한 효소’라는 뜻으로 전통 발효기법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산 한약재에 제주도의 유기농 감귤 등 자생 원료와 제주도 용암해수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 회사의 제품은 일본 후생성 및 미국 FDA로부터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로부터 안전도 최상위등급인 그린등급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에 중국 내 상표권은 취득했고, 미국 내 상표권 및 특허권은 출원중이다. 또 작년에는 상품 6종이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됐을 뿐 아니라 울산창업스타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품을 출시한 지 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해 매출액은 아직 많지 않으나 최근 캄보디아와 3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는 매출 1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4~5년간의 시간이 제품을 개발하고 알리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개척과 매출 증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고 싶은 게 꿈”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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