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주령산 주인 모신 곳

삼국유사 ‘처용량’편에 뿌리

새로운 지역축제로 자리매김

▲ 백양사 산신재가 종교행사를 벗어나 또하나의 지역문화축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무용단의 춤공연 장면.
대한불교 조계종 울산 백양사(주지 명본 스님)가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내에서 ‘함월산 산신재’를 마련한다.

산신재의 기원은 신라조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유사> 처용량 편에는 헌강왕이 오악신에게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백양사 산신재의 뿌리가 바로 그 곳에서 비롯됐다고 여기는 것이다.

백양사 경내의 산령각(山神閣) 역시 산신재를 뒷받침하는 공간이다. 백양사 산령각은 1898년 지어져 지금에 이르렀다. 울산의 주령산 주인을 모신 곳으로, 탱화 속에는 호랑이와 노인의 모습을 한 산신과 공양하는 선녀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산신의 영험함을 믿는 옛 민간신앙이 전승되면서 대웅보전 뒷편 108계단을 따라 산령각을 찾는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산신재는 산령각의 ‘산신 탱화’를 행사공간으로 옮기는 이운식으로 시작된다. 이후 타종, 헌무, 헌다, 축문낭독, 무용공연 및 합창무대가 다채롭게 구성된다. 이어 삼귀의 및 반양심경 낭독으로 이어진다.

백양사 주지 명본 스님은 “국가태평성대와 울산의 발전, 가정의 평안을 기원함은 물론 사업이나 상업이 번창하고 오곡이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행사”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이어져 부처님 말씀을 알리고 다함께 안녕을 기원하는 ‘문화법석’이자 또하나의 ‘지역축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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