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기업경기실사지수
12분기째 부정적 전망 지속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등
노동환경 변화 최대 리스크

울산지역 기업경기가 2분기에도 생산과 수출, 고용감소 등 부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확전으로 인한 교역량 감소와 노동환경 변화(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가계부채 증가, 금리 및 환율변동 등의 불확실성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는 지역 내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0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17P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을 밑돌면서 12분기째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92)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판매량이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성장률이 하락하는 추세이며, 원재료 가격 상승과 가파른 원화강세로 올해는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BSI 조사기간 이후 발표된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 한국산 픽업트럭의 수출이 막힌 반면 미국의 수입차는 두 배 가까이 수입물량이 증가하면서 향후 대미 수출전략의 수정과 수입 할당량 확대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78)은 최근 2년간 호황을 누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공급과잉, 환경규제, 통상압박 등으로 업황 하락이 예상됐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에탄분해시설(ECC) 본격 가동과 중국의 파라자일렌(PX)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해 공급과잉 우려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 성장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조선(71)은 수주잔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후판 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위축과 영업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등 부진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서는 노동환경 변화(32%)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금리인상 가능성(18%), 미·중과의 통상마찰(16%), 환율변동(14%), 미래에 대한 대비 부족(10%), 가계부채 증가(7%) 순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수출환경이 더 ‘악화되었다’(61%)는 의견이 ‘개선되었다’(20%)을 압도했다. 우리나라 수출환경을 점수(100점 만점)로 매길 경우 평균 68점으로 답변해 수출환경 곳곳에 불안요소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통상압력과 추가 금리인상 등 여러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통상압력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번질 경우 수출에는 치명상이 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이 전환될 경제생태계 대응전략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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