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전술로 공격수 2명 배치
ACL부터 몰아넣기 득점포 가동

▲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는 울산현대. 사진은 지난 4일 ACL 조별리그 5차전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에서 오르샤(왼쪽 두번째)가 득점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는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올 시즌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달 1일 전북 현대와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상주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에 연거푸 덜미를 잡히며 4연패를 기록했다.

개막 전 다크호스로 꼽히던 울산은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울산의 부진엔 여러 가지 이유가 꼽혔다.

울산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느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주중엔 챔피언스리그, 주말엔 리그 경기를 치렀다.

울산은 챔피언스리그에 비중을 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K리그1에선 최악의 경기력을 펼치며 무너졌다.

공격수의 골 결정력 문제도 컸다.

울산은 주전 공격수 이종호가 지난해 12월 왼쪽 비골 골절과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공격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종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비시즌 기간 도요타 쇼헤이, 주니오, 황일수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박주호가 합류한 중원도 공격라인을 제대로 받히지 못하면서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울산은 4연패 기간 중 단 1골을 넣었다.

8일 강원FC와 홈 경기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었다. 울산은 주니오와 오르샤, 김인성의 득점으로 3대1 완승을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첫 승이자 첫 승점, 첫 팀 멀티 골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점이 반갑다. 울산은 이전 경기였던 4일 멜버른 빅토리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6대2 대승을 거둔데 이어 강원 전에서도 3골을 몰아넣으며 최근 2경기에서 9골을 폭발했다.

울산은 이전까지 4-1-4-1 전술을 썼는데, 멜버른 전부터 최전방에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4-4-2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주니오-황일수 투톱 카드로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박주호가 중심이 된 울산의 중원도 점차 단단해지는 분위기다.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울산은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사실 울산이 시즌 초반 부진한 건 처음이 아니다. 울산은 전통적인 ‘슬로우 스타터’다.

지난 시즌에도 4월 말까지 9위를 기록하는 등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그러나 울산은 5월 이후 단 한 번도 4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2016년에도 5월15일까지 8위를 기록하다 5월 중순 이후 반등해 시즌을 4위로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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