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구민여론 50%씩
민주노총 중재안 제시에
민중당 “아쉽지만 수용”
정의당도 조건부로 수용
세부 경선방식 진통 예고

6·13 울산 지방선거 북구청장 선거와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진보후보 단일화작업과 관련, 단일화 대상인 민중당과 정의당이 민주노총이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수용’ 및 큰 틀에서의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혀 단일화 작업이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하지만 정의당이 조건부 수용과 별개로 주민여론조사 방식 등 세부적인 경선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막판 진통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 민중당 권오길(오른쪽) 국회의원 후보와 강진희 북구청장 후보가 진보 단일화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우선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최근 선거경선 방식으로 북구 소재 민주노총 조합원 여론조사와 북구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중재안을 만들어 민중당과 정의당 시당에 전달했다. 현재 북구 국회의원 선거에는 민중당 권오길 예비후보와 정의당 조승수 예비후보가, 북구청장 선거에는 민중당 강진희 예비후보, 정의당에서는 김진영 예비후보가 선거판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 진영은 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각각 경선방식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민중당 권오길, 강진희 예비후보는 “중재안을 마련해 준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진보단일화를 위한 노력과 그 진정성에 감사하다. 노동자도시 울산 북구의 진보단일후보를 결정하는데 노동자의 의사가 전면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진보단일화로 노동자도시 울산 북구의 승리를 위해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겠다고 이미 약속했기 때문에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정의당 울산시당은 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지지후보 및 진보3당 단일화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총 지지후보 결정방식은 조건부 수용하지만 주민여론조사, 민주노총 조합원 참여방식 등 일부 세부적인 사항은 합리적인 방식으로 제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선 주민여론조사와 관련, 시당은 “지방선거에 참여한 모든 예비후보들을 원내정당순으로 병렬해 지지도를 묻는 방식은 민주노총 방침에 부합하지 않는다. 통상의 전례대로 진보정당 후보간 지지도를 묻는 방식으로 제고돼야 한다”고 했다.

또 “선거인단 참여방식은 노동현장의 큰 혼란을 초래해 민주노조운동의 단결의 기풍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채택이 불가하다”며 “민주노총 조합원 참여방식은 민주성, 신뢰성, 책임성이 담보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정당간 협의를 통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당은 “민중당 등 일각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단일화 파기, 2차 파기는 사실과 다르다. 애초 단일화를 파기한 적이 없고 2차 합의는 없었으며 협의일 뿐이었고 지금도 진보3당 단일화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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