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 수달 태화강으로 옮겨가

캠퍼스내 원래 보금자리 되찾아

▲ UNIST 캠퍼스 안 천연호수에 살고 있는 거위. UNIST 제공
UNIST 캠퍼스 호수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의 괴롭힘 때문에 7년 동안 살던 둥지에서 쫓겨났던 거위 가족이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거위 가족은 지난 2011년부터 UNIST 캠퍼스 안에 있는 천연호수 가막못(2900㎡)에서 지내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한 마리가 가막못에 나타나 새살림을 차리면서 평화가 깨졌다.

캠퍼스 안에 천연기념물이 함께 살면서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수달이 거위를 하나씩 잡아먹기 시작했다. 거위는 대학 인근 주민이 학교가 마을에 들어선 기념으로 7마리를 선물했지만 이 중 3마리가 수달에게 희생됐다.

UNIST측은 하천이나 강가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충분히 거위를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수달과 거위를 분리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남은 거위들을 인근 마을로 이사시켰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어서 포획하려면 문화재청 승인까지 받아야 했고, 승인받은 뒤에도 전문가만이 포획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도 복잡했던 만큼 일단 거위 가족을 안전지대로 옮겼다.

이후 호수에 살던 수달이 태화강으로 서식지를 옮기면서 자취를 감추자 학교 측은 거위들을 다시 호수로 데려왔다.

UNIST 관계자는 “수달이 캠퍼스를 떠난 것이 아쉽지만, 수달 때문에 떠났던 거위가족이 다시 돌아와 호수가 평화를 되찾았다”며 “유니스트가 친환경 캠퍼스로 구성원과 많은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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