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울산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52.1…전월比 14.5P ↓

분양체감지수도 70P 못미쳐…봄철 ‘분양성수기’ 무색

울산·강원·충북등 5곳 신규분양 위험지역으로 손꼽혀

▲ 봄 성수기를 맞은 울산 주택경기가 지역산업 침체와 함께 얼어붙었다.
봄 성수기를 맞은 울산 주택경기가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작,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가시화 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지역산업 침체와 함께 얼어붙은 주택시장의 빙하기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 주택경기 ‘하강국면’ 지속

주력산업 침체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와 한미 기준금리 역전 등의 영향으로 울산의 주택사업 경기가 하강국면에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울산 전망치는 52.1을 기록해 전월보다 14.5P 급락했다.

같은기간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보다 28.8P 하락한 62.7로, 최근 5년간 4월 전망치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서울(87.8)이 기준선(100) 회복 한 달 만에 다시 80선으로 떨어졌고, 부산(50.0), 인천(53.0), 대구(58.9), 광주(58.6) 등 지방광역시도 줄줄이 하락, 하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정부의 지속적인 대출규제 강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및 안전진단 강화의 정책 효과,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부담 확대,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대부분 지역의 주택사업경기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울산 분양시장 경기 ‘꽁꽁’

울산을 비롯한 지방 분양시장 경기 부진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이 4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조사한 결과, 울산의 HSSI 전망치는 전달(56.5) 보다 11.6P 오른 68.1를 기록,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봄철 분양성수기에도 분양체감지수는 70P에도 못미쳤다.

울산의 분양경기 부진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국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주택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조사한 결과, 서울(49.5%)이 최고 유망지역으로 꼽았고, 그 외 경기도와 세종, 부산, 대구를 ‘분양사업 가능지역’으로 응답했다.

특히 울산을 비롯해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등 5개지역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사업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주택업자들은 울산을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분류해 신규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류경춘 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장(화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울산 주택시장은 가격하락세가 이어지고 거래마저 끊기는 신 빙하기를 맞고 있다”면 “상가의 경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 이후 담보물건이 있어도 현금흐름이 좋지 않으면 대출이 묶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 전 지부장은 “강남 집값 잡으려는 정부의 규제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이 지방 주택가격 하력과 미분양 증가 등 역효과를 낳고 있다”면서 “지역 실정에 맞는 부동산 정책과 함께 공급 확대 정책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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