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안전신뢰성 인증

고부가산업으로 전환 지원

도장표면처리센터 내달 개소

조선산업 고도화 탄력 기대

▲ 10일 울산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 기술지원센터 개소식에서 김기현 시장, 윤시철 시의회의장, 박한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이사장, 김정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이채익 국회의원 등 내빈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長壽命) 기술지원센터’가 울산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여기에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센터가 5월말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해양산업 재도약을 위한 고도화 사업이 탄력을 낼 전망이다.

울산시는 10일 김기현 시장, 박한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이사장, 김정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개소식을 했다. 센터는 남구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부지 1만6500㎡에 총 사업비 360억원을 들여 연구동(1곳), 시험평가동(3곳) 야외방폭시험장 등으로 조성됐다.

시에 따르면 현재 고부가가치의 조선해양 기자재산업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안전기준과 국제선급의 기자재 신뢰성 인증이 강화돼 국내 관련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핵심 부품들에 대한 안전신뢰성 인증이 필수 과제다.

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선해양산업의 핵심 기자재를 연구개발하고, 안전신뢰성을 시험·인증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갖춘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 기술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센터 운영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에서 맡는다. 연구원은 미국·영국·프랑스 선급 등 국제선급은 물론 독일기술검사협회 등 국내외 16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조선 기자재 국제 시험·인증을 지원한다.

센터가 가동되면 35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21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151억원의 소득유발 효과, 연간 7억원의 세수(간접세) 효과가 기대된다. 또 35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해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특히 지역 조선해양 기자재업체들의 기술개발을 견인해 기자재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세계 조선해양산업은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자재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융합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국제해사기구는 배출가스 규제와 선박의 안전·신뢰성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센터는 이에 맞춰 조선해양 산업에 필요한 첨단 기술개발과 국제인증 획득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센터(222억원)도 5월말 문을 연다. 테크노산업단지내 1만6500㎡의 부지에 건축면적 6600㎡ 규모로 지어진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영남본부가 주관해 건립한 센터는 현재 대부분 해외기관에 의존하는 선박의 도장과 표면처리 기술을 국내 기술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연구한다.

조선산업에서 철판, 용접과 함께 부가가치 창출 3대 요소로 꼽히는 도장·표면처리 기술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R&D 기반이 부족해 선박 건조 때마다 선급 인증을 받기 위해 해외기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센터가 건립되면 국내기업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서도 관련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돼 시간적, 경제적 이익은 물론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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