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전력망·북극항로 개발에 접점…한중일 정상회담서 구체화해야

▲ 질문에 답하는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한국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신(新) 북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는 서로 연결할 수 있고, 동북아 광역전력망(슈퍼그리드) 구축과 북극항로 개발 등은 구체화할 수 있는 항목이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이하 북방위) 위원장은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중 양국의 주요 대외정책 사업을 연결한 방안으로 북방항로 개척과 슈퍼그리드 구축을 의미하는 '일도일선'(一道一線)을 제시했다.

송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미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하면서 일대일로에는 '일도' 개념도 추가됐다"면서 "저는 여기에 '일선'인 슈퍼그리드 구축을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5월 한중일 정상회담이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여기서 슈퍼그리드를 추진해보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방위로 확대해 일대일로와 신북방정책을 결합하는 차원에서 인프라 측면의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슈퍼그리드 구축, 가스관 연결, 북극항로 연계 등 분야가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몽골 풍력 발전소 프로젝트 확인하기 위해 몽골에 다녀왔다.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도 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 임기 안에 한·중·몽골 슈퍼그리드 구축 사업을 론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한국 재생에너지 비율 20%대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현재 4% 수준이라 자체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렵다"며 "몽골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중일에서 사용하는 전기량을 공급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은 우리 총전력 사용량인 100GW(기가와트)의 2% 수준인 2GW를 시범적으로 추진해보려 한다"면서 "해저 케이블과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육상 케이블 등을 통해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북극항로 개척에 관해서는 "북극항구가 2030년 상용화한다는 전망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쇄빙선 건조 등 북극항로에 특화된 기술 한국이 가지고 있고, 중국과 협력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와 만나 남북철도연결 등 북한 프로젝트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는데 북미 간 비핵화 문제가 총론적으로 합의되면 적극적으로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면서 "북한이 AIIB의 비회원국이지만, 이사회에서 동의하면 도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신 북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몽골의 중·몽·러 경제 회랑 인프라 구축사업이 상호 협력해 동북아지역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을 비롯해 일대일로 실무자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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