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외교를 둘러싼 혼돈의 시기에
문대통령·홍준표 회동은 반가운 소식
나라와 국민위해 손잡고 함께 나서야

▲ 서수철 국제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우리는 지금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남북 분단 73년, 핵으로 무장된 북측과 완전하고 불가역적 핵폐기를 위한 남북한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것은 남북한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는 시발점이 되리라는 국민적 기대가 어찌 없겠나? 중국, 일본, 러시아가 뭔가 이권이 생기지않나 호시탐탐하고는 있겠지만 거대한 역사변혁의 파도가 여기 서울에서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야당과 일부 국민들이 불확실한 대북협상이라고 과거의 실패사례를 들먹이며 거칠게 비판도 한다. 알려진 모르는 것과 알려지지 않은 모르는 것에 대한 모순적 행동을 설명한 엘즈버그 역설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이 혼돈의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야당대표와 청와대 회동을 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 나라의 역사는 늘 지도자들의 반목과 질시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간 적이 많았다. 마음에 맞는 끼리끼리 모여 같은 생각이 메아리치는 ‘echo chamber(반향실)’에 갇히게 되고 진위는 뒷전이 된다. 결국 이적행위들이 되어 나라의 둑을 무너뜨려 외침을 자초하고 국가를 결단나게 했다.

임진년 왜국을 다녀온 두 사신은 나라를 생각했던가 정파를 생각했던가? 그 결과가 어떠했나? 결국에는 민초들의 힘으로 그들이 결단낸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를 반복해온 것이 한반도의 역사이다. 민초들의 참담한 비극의 스토리는 역사속에 차고도 넘친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또한번의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를 만나고 있다. 그래도 어느때와도 다른 것은 국력이 부강하다는 것과 깨어있는 민중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더 두고봐야겠지만 제대로 된 정부가 나름 핵심을 파악하고 조금씩 문제해결의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야당대표를 불러 대담을 한 것은 희망이고 기대이다.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대와 역사를 직시하여 역사에 남는 대통령과 당대의 야당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소통이란 상대방을 아는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자기식대로 이해하고 해석한다고 공감이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소통과 공감은 오히려 나 자신을 제대로 알려는 노력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국가가 아무리 많은 자원을 가졌다 하더라도 여러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다양성을 넘어서기란 어려운 일이다. 수준미달을 도태시키는 것 또한 다양성의 힘이다. 우리가 살아나갈 길이 이것 말고 어디 또있는가. 가야할 때 가지않으면 가려 할 때는 갈수가 없다. 2018년을 역사상 가장 빛나는 해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지금 이땅에 살아가는 우리 아닌가? 필부에게도 역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러한 시기이다. 건전한 논쟁과 협의가 필요하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제여건을 물샐틈없이 챙겨보고 역사위에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모든 분야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바람 속으로 스쳐지나갈 운명의 신 그의 옷자락을 잡아야 한다. 지금이 그러한 때다. 백척간두에 발한번 삐끗하면 결단이 날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 제대로 되고있고, 누가 어깃장을 놓는 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

서수철 국제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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