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 ◇소피 워커(영국)

 ◇소피 워커(영국)

소피 워커(영국) 작가는 태화강대공원 대지 위에 수심이 매우 얕은 연못을 팠다. 연못 수면 위로 파란 하늘이 그대로 비친다. 작품 너머에는 태화강 십리대숲과 녹음이 짙어가는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깊이는 얕지만, 연못이 차지하는 면적은 꽤 넓다.

바람이 불어 잔잔한 물결이 일 때마다 수면 위의 푸른 하늘이 일렁인다. 흰 구름, 연못을 거닐던 사람들, 주변의 태화강 전경들도 덩달아 흔들린다. 다소 단조롭게 보이는 공간 연출이지만 작가는 그 속에 물을 가득 채움으로써 도시와 자연을 자연스럽게 투영시켰다. 그 결과 그 어느 작품보다 변화무쌍한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정원을 바라보면 시간, 계절, 자연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만히 있는 듯 하지만 결코 가만히 있지 않다.

강과 공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는 시민들의 몫이 아닐까 한다. 박람회를 통해 도시를 가꾸는 사람들이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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