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기준 수출액 작년 동기比
美 19.4% 줄고 中 26.3% 늘어
석유·유화제품 수출 호조 영향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호조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울산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다.
15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말 누계기준 울산의 대미 수출액은 1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4%나 감소했다. 2월 한달만 따졌을 때는 무려 30.3%나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중 수출액은 17억6800만달러로 26.3%나 크게 늘었다. 대중 수출액이 대미 수출액을 제치고 1위를 올라선 것이다.
대미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으로도 중국은 4년만에 울산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까지 울산의 최대 수출대상국 지위를 지켜왔으나 2015년 미국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위 자리를 머물렀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액은 현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대미 수출액은 76~80억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4년만에 최대 수출대상국 지위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대중국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수출 단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석유제품 수출은 제트유/등유(95.5%)의 수요 증가 속 58.5%나 급등했다.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은 유가 상승과 중국의 수입수요 확대, 여기에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한 국내 화학업계의 반사이익도 한 몫 하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대미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부진으로 감소하면서 4년만에 울산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