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관리부실속 방치

개장 초기인 작년초와 비교

영업 점포수 절반으로 줄어

큰애기야시장도 같은 상황

▲ 중구 원도심 재생과 태화강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던 성남 둔치 푸드트럭존이 영업부진과 관리 부실 속에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영업 시작시간인 오후 4시가 지났음에도 한 집만이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원도심 부활과 태화강 둔치 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성남푸드트럭존’이 매출부진과 관리부실 속에 방치되고 있다. 영업 점포수는 처음에 비해 절반 가량 크게 줄었고, 운영 중인 곳도 영업 부진을 이유로 주중에는 태반이 문을 열지 않으면서 ‘푸드트럭존’이라는 이름이 유명무실하다.

15일 울산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 성남동 태화강둔치 공영주차장 푸드트럭존에는 현재 7대의 트럭이 영업 중이다. 지난 2016년 11월 개장 초기 14곳이 운영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6개월 새 트럭 수는 절반으로 줄었고, 그동안 영업을 포기하고 나간 업체는 11곳에 이른다.

성남푸드트럭존은 지난해 11월부터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노점인 탓에 추워진 날씨와 함께 손님이 줄었고, 매출도 절반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본격적인 봄을 맞아 날씨가 풀리고도 푸드트럭존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지 않는 등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장 초기부터 푸드트럭존에서 영업을 해왔다는 한 상인은 “처음에는 푸드트럭존이 생소하기도 하고 신선해서 시민들이 많이 찾아왔던 것 같다”면서 “우리 점포도 작년말부터 매출이 70% 이상 떨어졌다. 자주 찾는 단골 손님이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개장 초기보다 줄어든 점포 수도 문제지만, 일부 트럭들이 지난 겨울부터 영업부진을 이유로 매출이 반짝 늘어나는 주말에만 문을 열어 주중에는 푸드트럭존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

실제로 평일인 지난 11일 찾은 성남푸드트럭존에는 트럭 4~5대가 있었지만, 영업 중인 곳은 두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트럭들은 문을 굳게 닫은 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또 다른 점포 상인은 “푸드트럭존이 활성화 되려면 영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먹거리 종류도 많아져야 하는데 지금은 영업하는 곳도 적고 주중에 문을 열지 않는 곳이 많아 침체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새롭게 들어온 업체 가운데 매출 부진으로 그만두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성남푸드트럭존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할 중구청은 이에 대해 기본 준수사항만 지키면 업체별 운영은 자율이고 영업은 독려할 뿐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데다 지난해 말 추운 날씨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면서 업체마다 영업을 포기하거나 주말에만 문을 여는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푸드트럭존 활성화를 위해 업체마다 영업을 독려하고, 빈 자리에 새로운 업체를 유치하고 주변환경 조성을 통해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푸드트럭존과 비슷한 시기에 개장한 울산큰애기야시장도 개장 초기인 작년 초와 비교해 영업 점포수는 절반 가량, 매출은 3분의 1 정도로 크게 줄었다. 서정혜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