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에 氣를 불어넣자…작지만 강한 울산의 강소기업 - (6)대명산업

▲ 대명산업 김형운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생산된 에어캡 과일 난좌 포장재를 들고 품평을 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1999년 현대車 부품업체 출발
에어캡·단열재등 사업다각화
2012년 별도 법인 설립한뒤
과일 감싸는 포장재에 집중
연구소 세워 관련 특허까지
기술·경영혁신형 中企 인증

울산 북구 소재 자동차부품기업 대명산업은 10여년전부터 차부품 단일업종에서 탈피, 에어캡 단열재와 과일 포장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기업 중의 한 곳으로 꼽힌다.

◇車부품기업서 단열재·포장재로 사업 다각화

지난 11일 찾은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 내 대명산업·대명피앤티 본사 공장. 배관 설비 공사로 인해 직원들은 기계 설비 점검을 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여러 기계 설비 중에서도 공장 가운데 자리잡은 흰색의 큰 기계가 눈에 띄었는데, 이 기계는 이 회사가 자랑하는 최신형 1200㎜ 진공성형기다.

김형운 대표는 “작년에 도입했는데 플라스틱 재질의 넓은 판을 진공성형기에 넣으면 최고 240℃의 고온에서 가열 및 냉각시켜 자동차부품에서부터 선물세트 및 수출용제품 트레이(tray, 납작한 용기), 딸기포장용기까지 원하는 형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진공성형기 외에도 에어캡압출기와 초음파융착기, 수직재단기, 냉각기 등 다양한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의 의장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자동차부품업체로 출발했다. 자동차 내부 손잡이나 보조수납공간 생산과 CKD(반조립 제품) 포장의 사업을 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께부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에어캡(일명 뽁뽁이)과 냉·난방 단열재, 에어캡을 이용한 제품포장재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에는 경주 외동에 제2공장을 설립하며 에어캡과 PE폼(FOAM) 분야의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특허출원…해외시장 개척도 본격 나서

이후 2012년에는 대명피앤티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며 에어캡과 PP(폴리프로필렌) 과일 난좌(과일을 감싸주는 포장재)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김 대표는 “명절때 조카가 보내온 백화점 과일선물세트의 배 절반 가량이 썩어있는 걸 보고 우리 제품(에어캡)으로 포장재를 만들면 과일의 신선도를 오래 지속시키고 유통중에 파손 등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년에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소하고 친환경 과일포장용 에어캡 난좌 연구개발에 매진했고, 그해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함유한 과일포장용 에어캡난좌가 특허등록을 받았다.

또 이듬해인 2016년에는 공기층이 형성된 에어캡 팬캡(낱개용 완충 포장재)이 특허등록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16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과 경영혁신형 중소기업(메인비즈) 인증을 잇따라 받았다.

매출액도 늘어 2013년 1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대명피앤티의 지난해 매출은 대명산업(1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28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자동차부품과 CKD 포장, 에어캡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끊임없는 제품 및 연구개발에 매진할 방침”이라며 “또한 현재 국내에만 납품되고 있는 과일 난좌의 해외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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